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다. 벽지나 시트지만 바꿔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래된 단독주택(왼쪽 사진)도 마당에 목재 데크만 깔아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리노하우스 제공
적은 비용으로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다. 벽지나 시트지만 바꿔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래된 단독주택(왼쪽 사진)도 마당에 목재 데크만 깔아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리노하우스 제공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1~2인 가구가 급속히 늘면서 인테리어 비용을 절약하면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나만의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 업체에 맡기지 않고서도 적은 비용으로 집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페인팅 작업, 바닥재 교체, 필름지 부착 등이 대표적인 셀프 인테리어로 꼽힌다. 세입자라면 집주인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도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이다. 찬바람 부는 겨울을 앞두고 결로 방지를 위한 페인팅을 시도해 보는 것도 가을철 셀프 인테리어의 묘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도배 대신 페인팅으로 분위기 연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페인팅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셀프 페인팅이다.

페인팅은 누구나 쉽게 작업할 수 있는 공정 중 하나로 보통 나무 소재로 된 문짝이나 몰딩에 래커칠을 많이 한다. 실크벽지에 페인팅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실크벽지 위에는 종이벽지만큼 칠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실크벽지의 종이 부분과 폴리염화비닐(PVC)면 부분을 분리한다. 그 다음 PVC면을 제거하고 칠을 하면 깔끔하게 할 수 있다.

페인트 가운데는 수성 또는 비닐페인트(VP)를 주로 사용하지만 친환경 페인트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페인트는 최소 1씩 판매하며 1의 페인트로는 보통 가로 3m, 높이 2.3m 정도의 벽면을 2회 정도 칠할 수 있다. 페인트는 벽지와 비교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벽지는 샘플집 안에서만 선택해야 하지만 페인트는 색상 선택이 자유롭고 원하는 색을 만들어 쓰기에도 쉬운 편이다.

페인트 칠을 시작하기 전에는 페인트가 묻으면 안 되는 부분을 마스킹 테이프로 가려줘야 한다. 붓이나 롤러 작업을 할 때 주로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한다. 폭 2㎝의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간단한 페인팅으로 결로(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이슬 맺힘)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결로 방지 페인트를 방수재 전문 매장에서 구입한 다음 ‘곰팡이 제거-결로 방지 페인트칠-건조-마무리(도배 또는 일반 페인트)’ 순으로 작업한다. 결로 방지 페인팅은 결로 현상 부위가 분산돼 있는 경우 저렴하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의외로 손쉬운 바닥재 교체·필름지 작업

필름 작업은 싱크대 또는 붙박이장 문짝에 필름지를 붙여 집안 분위기을 바꿀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로 꼽힌다. 새시틀·문틀 등에도 필름지 붙이는 작업이 가능하며 포인트 필름을 활용하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필름을 붙이기 전에 프라이머(접착강화제)를 미리 발라 작업하면 오랜 기간 접착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필요한 곳의 길이를 재서 원하는 양만큼 필름지를 구입하면 된다.

바닥을 교체하는 것도 집안 분위기 전환에 효과적이다.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비교적 쉬운 작업은 강화마루와 데코타일 교체다. 강화마루는 마루와 마루 사이를 클릭 방식으로 끼우는 것이어서 누구나 직접 공사가 가능하다. 데코타일은 바닥에 전용 프라이머를 바르고 붙여가는 방식으로 작업하면 된다. 프라이머를 바닥에 적당히 바르는 게 접착 효과가 좋다. 데코타일의 모서리 부분을 자르는 데 주의해야 하는 게 타일 작업의 포인트다.

간단한 소품을 직접 만들어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비싼 그림이 아니라도 간단한 직소 퍼즐로 액자를 만들어 걸면 만족도가 커질 수 있다. 직소 퍼즐은 불규칙한 모양의 조각으로 나누어진 그림을 원래대로 맞추는 퍼즐로 2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이종민 테라디자인 대표는 “셀프 인테리어 작업에서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보려면 질감보다는 색상을 바꾸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다만 셀프 인테리어라도 기능적인 면을 소홀히 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