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감찰' 다음주 본격화
‘혼외 아들 의혹’이 불거진 채동욱 검찰총장(사진)에 대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진상 규명 지시가 나온 가운데 추석연휴 이후 본격적인 감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법무부와 검찰 등에 따르면 안장근 법무부 감찰관은 채 총장을 둘러싼 의혹의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기초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준 감찰담당관과 검사 2명, 검찰사무관 2명 등이 자료정리를 돕고 있다. 감찰관실은 추석 연휴에도 일부 출근해 준비작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다고 해도 얼마나 실효성 있는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채 총장이 ‘감찰불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채 총장은 지난 13일 감찰 지침이 발표된 직후 사의를 밝힌 채 17일까지 4일째 지방 모처에서 칩거 중이다.

법무부 규정에는 ‘진상규명’ 관련 조항이 없어 적법한 절차를 거치려면 ‘감찰’ 관련 조항에 따라 △감찰위원회 소집 △감찰당사자 관련 자료 제출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법무부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검찰은 이날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사표 수리가 미뤄지면서 정식으로 직무대행을 맡지 못한 길태기 대검찰청 차장은 ‘차장’ 자격으로 이날 주요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길 차장은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로 더욱 차분한 모습으로 본연의 임무를 빈틈 없이 수행해야 한다”며 “검찰의 작은 실수도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외부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채 총장은 자신의 ‘혼외 아들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에 예정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채 총장 변호인은 이날 “소송 준비를 마무리 중이며 연휴가 끝나면 곧 소장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구본선 대검 대변인이 전했다.

김선주/정소람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