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으로 고통받던 10대 소녀가 자살했다. 사이버 불링은 인터넷 등 가상공간에서 특정인을 집단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사이버 폭력 행위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사는 리베카 앤 세드윅(12)은 거의 1년 동안 온라인상에서 사이버 불링을 당했다. 리베카는 남자친구 문제로 친구들과 갈등을 빚었고, 이후 무려 15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그에게 “넌 죽어야 해”, “왜 자살하지 않니”, “너는 정말 못생겼어”라는 내용의 온라인 메시지를 보내며 그녀를 괴롭혔다.

그래디 주드 보안관은 “리베카는 소셜 미디어로 인해 공포에 떨었다”며 “집에서 발견한 일기장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절망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칼로 손목을 긋고 자살을 시도해 사흘 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고, 학교를 그만두고 엄마와 ‘홈 스쿨링’(Home schooling)을 하기도 했다. 리베카는 최근 학교를 옮기면서 다소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사이버 불링은 계속 됐다.

결국 그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기로 결심을 하게 됐다. 그는 온라인상의 이름을 “그 죽은 소녀”(That Dead Girl)로 바꾸고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한 소년에게 “뛰어내리겠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지난 9일 집 근처에 있는 플로리다 레이크랜드에 있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공장 꼭대기에 올라 몸을 던져 12년의 짧은 생을 마쳤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