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CJ그룹은 16일 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농업과 기업의 상생·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왼쪽부터)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협약식 후 농산물 유통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CJ그룹은 16일 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농업과 기업의 상생·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왼쪽부터)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협약식 후 농산물 유통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CJ의 농촌 밀어주기…농산물 1조어치 더 산다
CJ그룹이 쌀 등 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를 내후년까지 1조7000억원대로 확대, 작년(77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늘린다. 또 직거래를 통한 유통구조 혁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국산 농산물 홍보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CJ그룹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업과 기업의 상생·동반성장 협약식’ 행사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장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국산 농축산물 사용 확대 △지역 중소식품기업의 공동브랜드화를 통한 동반성장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및 한식의 세계화 등이다. 이를 통해 약 5만3000개의 농업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CJ는 전망했다.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계약재배와 일괄구매, 정가 매매 등을 통해 구매액을 늘릴 계획이다.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CJ오쇼핑은 각 지역의 농산물을 발굴해 판로를 제공하는 ‘1촌 1명품’ 제품 판매를 확대한다. ‘1촌 1명품’은 2007년 첫선을 보인 이후 올해까지 304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CJ푸드빌은 제철 음식, 로컬푸드 개념을 도입한 외식 브랜드 ‘계절밥상’을 활용해 농산물 직거래를 확대하는 등 유통구조 혁신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계절밥상은 판교에 첫 점포를 선보인 이후 두 달 만에 6만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가산동에 두 번째 점포를 냈다.

CJ E&M은 방송 콘텐츠를 통해 국산 농산물 홍보에 나선다. 이달 중 첫 방송 예정인 ‘한식대첩’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산 농산물을 이용한 고유의 맛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CJ그룹은 지역식품기업과의 농축산물 가공 제품화 및 공동 브랜드화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 일부를 ‘즐거운동행 펀드’로 조성해 농촌에 지원할 계획이다. 김철하 대표는 “식품제조와 유통, 외식, 콘텐츠까지 소비자 접점이 많은 CJ그룹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농민과 CJ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백 마디 말보다 농산물을 제값 주고 사주는 것이 농촌을 돕는 길”이라며 “도시와 농촌이 공생하고 기업과 농업이 함께 발전하는 시대를 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