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까지 입사원서를 받는 LG전자는 지난 12~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잡캠프’를 열었다. LG전자 제공
오는 23일까지 입사원서를 받는 LG전자는 지난 12~13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잡캠프’를 열었다. LG전자 제공
현대차 ‘선배사원 직무PR’, LG유플러스 ‘직무 잡페어’, KT ‘올레 스타 오디션’ 등 기업들이 주최하는 채용설명회가 인기다. 올 하반기 채용설명회에서는 직무 소개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학에서 주최하는 채용박람회·설명회와 별도로 기업에서 진행하는 설명회에서는 실무자·임원과의 만남을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모의 면접에 참가해 채용과정에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직무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취업 성공의 열쇠가 ‘스펙’에서 ‘스토리’로 바뀌고, ‘스토리’에서는 ‘직무 연관성’이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인·적성검사와 함께 구조화된 면접을 진행하는 것도 직무와 가장 잘 맞는 구직자를 채용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011년 상반기부터 시작한 채용설명회인 ‘잡페어’를 열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하반기 잡페어는 ‘끝판왕’이라는 주제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양재동 힐스테이트갤러리에서 진행됐다. 2011년부터 동일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현대차 잡페어는 올 상반기부터 ‘본부별 PR’ 세션을 도입해 직무 강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본부별 PR’은 인사팀이 아닌 현업에 있는 사원들이 무대에 올라 ‘자기 PR’을 통해 직무 소개를 하는 시간으로 직무 상담 외에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2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사옥에서 하루동안 진행된 LG유플러스 잡페어에서도 구직자들의 직무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LG유플러스 잡페어는 채용 키워드를 ‘직무 적합성’으로 정했다. 이번 잡페어에서는 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800명에게 네트워크, 마케팅, 영업직군 실무자 특강 및 상담이 이어졌다. LG유플러스 채용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직무 중심 잡페어를 연 덕분에 직무를 잘 알고 있는 신입 사원을 채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잡페어 참가자 전원에게 서류전형 가산점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열린 LG전자 잡캠프에서는 ‘잡 카운슬링’(직무 상담)을 통해 구직자들이 직무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했다. 올 하반기 잡캠프는 12~13일 백범기념관에서 진행됐다. 기업 채용설명회에서 구직자들이 몰리는 ‘잡 카운슬링’ 프로그램은 사전 접수한 뒤 진행한 덕분에 오래 줄서서 기다리지 않고 참여할 수 있어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김은비 씨는 “LG전자 잡캠프는 사전에 신청한 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어서인지 차분하게 상담에 임할 수 있어 좋았다”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선배 사원을 만나 잡카운슬링을 받으면서 부족한 점과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일부터 11일까지 고려대와 중앙대 등 국내 25개 대학에서 ‘공감’ 행사를 진행하며 연구개발(R&D) 인재들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6일 분당 KT본사에서 진행된 ‘KT올레잡페어’에서는 올해 채용 키워드인 ‘실전’에 맞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올레 스타 오디션’에서는 직무 역량 준비성을 기준으로 ‘올레 스타’로 우수 지원자를 선정했다. 2박3일간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페어에서 진행된 두산 잡페어에선 ‘직무 흥미테스트’를 실시했다. 두산 잡페어 직무 상담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직무 흥미테스트를 받고 결과에 맞춰 직무별 현업 선배가 실제 업무에 관해 조언했다.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SK 탤런트 페스티벌’에서는 지난해보다 다양한 계열사의 신입사원과 인사담당자가 참여해 직무 상담을 진행했다.

이도희 /김은진 한경 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