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가에 기립한 北 주민들 > 지난 14일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급 대회 시상식에서 북한 주민들이 모두 일어선 가운데 태극기가 올라가면서 애국가가 연주되고 있다. /AP연합뉴스
< 애국가에 기립한 北 주민들 > 지난 14일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급 대회 시상식에서 북한 주민들이 모두 일어선 가운데 태극기가 올라가면서 애국가가 연주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에서 처음으로 한국의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한국 역도 선수단의 김우식(19·수원시청)·이영균(19·고양시청) 선수는 지난 14일 평양 유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 클럽역도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85㎏급에 출전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는 태극기가 게양된 가운데 애국가가 연주됐고, 북한 관중은 모두 기립한 채 이를 지켜봤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오전 11시께부터 15분에 걸쳐 이번 대회 주요 장면을 녹화 중계하면서 이 장면을 7초가량 짧게 방송했다. 앞서 12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한국 선수단의 구원서(아산시청)가 기수로 태극기를 들고 개막식장에 입장해 북한 지역의 공식 행사에서 처음 태극기가 휘날린 바 있다.

과거 북한은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2008년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축구대표팀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당시 북한은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했다. 결국 남북 양팀은 중국 상하이로 장소를 옮겨 경기를 치러야 했다. 때문에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을 용인한 것은 남한에 대한 변화된 기류를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