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세계 각국 투자자들이 지난 5월부터 주목해온 결정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이달부터 3차 양적완화의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할지, 축소한다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매입 규모를 줄일지 결정한다.

Fed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부터 5년간 세 차례의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총 2조7500억달러를 시중에 풀었다. 대공황이나 일본식 장기침체를 막기 위해서였다. 3차 양적완화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으며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은 지난 5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처음 출구전략 실행을 시사했다.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금이 급속히 유출되며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월가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Fed가 이번에 채권매입 규모를 소폭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뉴욕 증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 4개월간 Fed가 시장에 여러 차례 신호를 보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상업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도 지난 14일 평상시 수준인 14에 장을 마쳤다.

대니얼 해크먼 US뱅크 채권전략가는 “Fed가 (구두로) 이미 출구전략 실행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Fed가 출구전략을 다음 FOMC로 연기할 경우 오히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