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으로 다승·상금 부문 1위

'역전의 여왕' 김세영(20·미래에셋)의 돌풍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도 몰아쳤다. 김세영은 15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파72·6691야드)에서 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후반에 맹타를 휘둘러 2언더파 70타를 쳤다.

공동 선두보다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출발한 김세영은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챔피언조의 전인지(19·하이트진로)와 안송이(23·KB금융그룹)를 1타차로 따돌리고 시즌 세 번째이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홀 이글, 지난주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17번 홀(파3) 홀인원을 기록하며 역전 우승의 드라마를 썼다.

KLPGA 챔피언십에서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김세영은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아 상금 랭킹 1위(6억2827만 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다승 부문에서도 올 시즌 처음으로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김세영은 전반에 더블 보기와 버디 1개를 적어내며 1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11번 홀(파5)에서 1.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역전 우승의 시동을 건 김세영은 1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에 붙여 다시 버디를 잡아 이때까지 단독 선두였던 안송이를 1타차로 추격했다.

안송이는 12번 홀(파3)과 14번 홀의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어프로치샷과 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15번 홀(파3)의 위기는 벗어나지 못했다. 안송이는 티샷을 그린 오른쪽 벙커에 넣었고 두 번째 샷이 홀 3m 지점에 떨어졌지만 파퍼트를 성공하지 못해 1타를 잃었다.

이때 16번홀(파4)에 있던 김세영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안송이가 16번 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우승에서 멀어졌지만 전인지가 먼저 경기를 끝낸 김세영을 끝까지 압박했다.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4라운드 중반 공동 3위까지 밀렸던 전인지는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먼저 경기를 끝낸 김세영을 1타차로 추격했다. 전인지는 18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홀 2.5m에 떨어뜨려 동타를 노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미리 꺾여 공동 2위에 그첬다.

안산= 한경닷컴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