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말기 증상도 인공관절수술로 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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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부담 크게 줄인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 각광
평균 수명 100세 시대, 이제 단순히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닌 어떤 노후를 맞이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최근 방영중인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인기만 보더라도 건강한 노후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다.
노년의 건강, 그 중에서도 무릎건강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제이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고민이다. 무릎은 우리 몸을 지탱하며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여행이나 레포츠 활동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겨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엉덩이와 발목 등 주변 관절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척추질환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무릎관절의 건강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퇴행성관절염
관절염은 관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그 중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관절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관절을 보호하는 반월성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면서 연골 밑의 뼈가 손상되어 관절 변형과 함께 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0~15%,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거의 모두가 퇴행성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퇴행성관절염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국민병’이다.
정봉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면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뻣뻣하게 굳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관절연골이 닳아지고 연골에서 나오던 윤활액이 마르며 뼈가 맞닿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 심한 경우엔 관절에 쉽게 피로감이 느껴지고, 걸을 때 절뚝거리게 된다. 또한 특별한 이유 없이 허벅지 근육이 가늘어 졌다고 느껴지거나, 무릎이 쉽게 아프고 붓는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의 단계별 치료법
퇴행성관절염은 진행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 단계별로 증상에 맞는 치료방법를 선택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의 증상은 연골손상이 경미한 퇴행성관절염 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요법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완치의 개념이 아닌 통증 완화와 증상의 호전, 그리고 악화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때문에 초기엔 약이나 주사에 의존하는 것 보다는 적당한 운동이나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만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엔 최신 관절염 치료법인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관절염 초기 환자의 골수를 채취하여 줄기세포 등을 농축한 뒤 연골 결손 부위에 주입하는 수술법으로 부작용이 적고 본래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이 가능하다.
초기 관절염을 지나 중기에 접어들었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은 관절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말기 퇴행성관절염은 발병 후 2~3년 이상 방치한 상태로 O자형 다리처럼 뼈가 변형되는 등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 뼈와 뼈 사이가 붙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염증 및 통증이 심해 보행이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이 생기는 말기 관절염의 경우엔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로 심하게 손상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된 관절을 잘라내고 그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수술 시 25~30cm 정도의 피부 절개를 하였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8~10cm 정도의 적은 피부절개를 하는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해졌다. 정봉성 과장은 “최소상처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상처의 최소화, 수술시간의 단축, 조기 회복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수술 후 결과도 이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인공관절수술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정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무엇보다 조기치료 및 증상에 다른 맞춤별 치료가 중요하다”며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인공관절수술은 매우 고난이도 수술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전문적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정봉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
노년의 건강, 그 중에서도 무릎건강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문제이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고민이다. 무릎은 우리 몸을 지탱하며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무릎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여행이나 레포츠 활동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 제한이 생겨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엉덩이와 발목 등 주변 관절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척추질환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무릎관절의 건강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퇴행성관절염
관절염은 관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그 중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관절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관절을 보호하는 반월성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면서 연골 밑의 뼈가 손상되어 관절 변형과 함께 심한 통증을 발생시킨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0~15%, 55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75세 이상의 노인들은 거의 모두가 퇴행성관절염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퇴행성관절염은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국민병’이다.
정봉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면 관절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뻣뻣하게 굳어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관절연골이 닳아지고 연골에서 나오던 윤활액이 마르며 뼈가 맞닿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 심한 경우엔 관절에 쉽게 피로감이 느껴지고, 걸을 때 절뚝거리게 된다. 또한 특별한 이유 없이 허벅지 근육이 가늘어 졌다고 느껴지거나, 무릎이 쉽게 아프고 붓는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의 단계별 치료법
퇴행성관절염은 진행정도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눠 단계별로 증상에 맞는 치료방법를 선택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는 정도의 증상은 연골손상이 경미한 퇴행성관절염 초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는 약물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요법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완치의 개념이 아닌 통증 완화와 증상의 호전, 그리고 악화를 막는 것이 목적이다. 때문에 초기엔 약이나 주사에 의존하는 것 보다는 적당한 운동이나 체중감량을 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만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엔 최신 관절염 치료법인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관절염 초기 환자의 골수를 채취하여 줄기세포 등을 농축한 뒤 연골 결손 부위에 주입하는 수술법으로 부작용이 적고 본래 연골 기능의 70~80%까지 회복이 가능하다.
초기 관절염을 지나 중기에 접어들었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치료가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은 관절면을 다듬거나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을 통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말기 퇴행성관절염은 발병 후 2~3년 이상 방치한 상태로 O자형 다리처럼 뼈가 변형되는 등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 뼈와 뼈 사이가 붙어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등 증상이 매우 심각한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염증 및 통증이 심해 보행이나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이 생기는 말기 관절염의 경우엔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무릎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로 심하게 손상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된 관절을 잘라내고 그 대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수술 시 25~30cm 정도의 피부 절개를 하였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8~10cm 정도의 적은 피부절개를 하는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해졌다. 정봉성 과장은 “최소상처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상처의 최소화, 수술시간의 단축, 조기 회복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수술 후 결과도 이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인공관절수술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정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무엇보다 조기치료 및 증상에 다른 맞춤별 치료가 중요하다”며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인공관절수술은 매우 고난이도 수술인 만큼 믿을 수 있는 전문적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정봉성 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