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요금제] 통신요금만 싼 줄 알았는데…알뜰폰 요금제의 '무한진화'
알뜰폰은 통신요금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마케팅 역량 등에서 대형 통신사에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내기 위해 차별화한 요금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맞춤형 요금제로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로 자금력 등 약점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반값 LTE 서비스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알뜰폰 헬로모바일은 지난달 1일 약정 없이 기존 통신사 요금의 반값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조건 없는 유심 LTE’ 요금제를 선보였다. 기존 통신사 요금제에 비해 약정과 요금 부담을 줄인 요금제다.

CJ헬로비전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KT망과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LTE 스마트폰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이 스마트폰의 유심을 바꿔 끼우면 월 기본요금이 반으로 줄어든다. 기본요금은 월 2만1000원, 2만6000원, 3만1000원 세 가지다. 요금제에 따라 음성통화 200~350분, 문자메시지 200~350건, 데이터 1.5~6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기존 통신사의 월 4만2000원, 5만2000원, 6만2000원 요금제와 동일한 서비스를 절반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가입은 헬로모바일 홈페이지(www.cjhello.com)를 통해 하면 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새 요금제의 인기가 높다”며 “한 달 동안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자가 7~8배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통신사들이 LTE-어드밴스트(A)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어 LTE-A폰으로 갈아타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이런 이용자가 중고 LTE 스마트폰을 가족에게 주면 새 요금제 가입자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동차 보험 할인에 빵 구매권까지…

알뜰폰 서비스 ‘세븐모바일’을 운영하는 SK텔링크는 휴대폰을 쓰면 적립되는 포인트로 자동차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롯데인스 마일리지’ 요금제다. 이 요금제와 함께 ‘롯데 하우머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매월 휴대폰 기본요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보험료를 낼 수 있다. 자동차 보험료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알뜰폰 요금제] 통신요금만 싼 줄 알았는데…알뜰폰 요금제의 '무한진화'
홈플러스가 제공하는 알뜰폰 서비스 ‘플러스모바일’도 라이나생명보험과 제휴해 이동통신과 건강, 보험 서비스를 결합한 ‘플러스라이나헬스’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건강상담 서비스, 종합건강검진 우대 서비스, 대중교통 상해보험 가입 등의 혜택을 준다. 종합건강검진 우대 서비스에는 5대 암 검사와 위 내시경 검사 등이 포함된다. 월 기본요금은 8000원으로 유심카드 비용은 내지 않아도 된다. 음성통화 20분도 준다. 20분 이상 이용하면 1초에 1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빵 구매권을 주는 요금제도 있다. 헬로모바일의 ‘헬로유심뚜레쥬르22’ 요금제다. 매월 뚜레쥬르에서 1만원어치의 빵을 살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한 달에 음성통화 150분, 문자 200건, 데이터 1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한다.

○1원 요금제도


매월 음성통화량이 수십분 이내이면 세븐모바일의 ‘1원 유심 요금제’를 고려해볼 만하다. 음성통화 1분까지는 초당 2원, 1분 이상이면 초당 1원의 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제다. 기존 통신사의 초당 음성통화 요금(1.8원)보다 싸다. 월 기본료 6000원이다.

티브로드는 값싼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내세운 요금제를 선보였다. 비츠모 피처폰 ‘심플’과 ZTE 스마트폰 ‘미’다. 심플은 월 기본요금 9000원과 1만7000원, 미는 1만7000원부터 3만7000원까지 총 다섯 가지 요금제가 있다. 24~36개월 약정 조건으로 단말기 가격은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