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였다. 수산물 관련주는 동반 약세를 보인 반면 육가공과 유통주들에 매기가 몰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방사능 유출과 관련해 '먹거리'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수산물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반면 육가공 관련주들은 반사이익 기대로 강세다.

이날 국내 소고기 수입유통업체나 육가공업체등 관련주 주가는 상승했다. 수산물 관련주인 동원산업 신라교역 동원산업 등은 실적 악화 우려로 1~3% 약세다.

오후 12시 현재 한일사료는 전날보다 80원(6.50%) 오른 1310원을 기록했다. 장중 14% 이상 급등했다. 한일사료는 수입육 수입업체인 케이미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닭고기를 생산, 판매하는 하림은 4.77%, 양돈업체인 이지바이오는 5.32% 폭등했다. 닭고기 원료육 전문업체 동우와 양돈·양계 사업을 하고 있는 팜스토리도 4%대 강세다.

창업투자회사인 에이티넘인베스트 주가도 쇠고기 수입업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4% 이상 올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케이알푸드앤컴퍼니의 지분 28.13%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먹거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일본 방사능 우려가 지속될 경우 실제 관련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방사능 유출과 관련해 실제 수산물들의 소비가 급격하게 줄고 대체제로서 육계나 돈육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며 "국내 최대 축산물 도축·경매센터인 음성축산물공판장의 도축 대기물량이 추석 명절을 맞아 평소의 4배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는 일본 원전사고 지역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대량 유출된 것과 관련해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에서 나온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은 후쿠시마를 비롯해 이바라키, 군마, 미야기, 이와테, 도치기, 지바, 아오모리 현이다.

정부는 그동안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50개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해왔지만 이번 조치로 이 지역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과 상관없이 국내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74어종, 209개 수입품목이다. 지난해 수입 기준 약 5000t이며 전체 일본산 수산물 가운데 15%에 해당한다.

이병화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방사능 유출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뒷북'성 조치 등으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줄어든 수산물 소비가 육류 소비로 이어질 수 개연성이 부각돼 관련주들의 주가가 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육류가 수산물에 대한 대체재 역할을 어느 정도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며 "관련주 중 기업가치(펀더멘털) 개선 가능성이 종목들의 주가가 차별화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