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일 최근 재차 엔화 약세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이는 음식료 등 엔저 수혜업종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을 하회했고 엔·달러 환율은 100엔에 근접했다"면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의 환경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음식료 등 전통적인 수혜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회복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이 지연된 데다 중국, 유럽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엔저 기조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위기국의 외환 안정성이 악화되지 않을 경우,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J커브 효과가 통상 6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환율로 인한 한국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를 넘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에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의 상대적 강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는 "환율 변동이 두드러진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선전한 업종들은 섬유·의복, 기계, 건설, 음식료, 은행 등"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