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넥슨지주회사) 대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최대주주 겸 창업자 등 1세대 벤처창업자와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업계가 참여하는 200억원대 민간 펀드가 조성됐다.

초기기업 투자전문 벤처캐피털인 본엔젤스파트너스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태펀드 참여 없이 순수 민간 자본으로 이뤄진 ‘페이스메이커 펀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본엔젤스의 3호 펀드인 페이스메이커 펀드는 지금까지 190억원이 출자됐으며, 멀티클로징(추가증액)을 통해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펀드에는 김정주 NXC 대표,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소풍(Sopoong) 대표, 김상범 넥슨 창업자, 이택경 다음 창업자,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 류중희 올라웍스 창업자 등 19명의 1세대 벤처기업인과 네이버, 미디어윌 등 2개 기업이 출자했다.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는 “초기기업과 함께 발맞춰 나간다는 의미에서 ‘페이스메이커’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성공적 창업 사례를 보여준 벤처인들과 기업의 참여로 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펀드에는 유명 창업자 외에도 본엔젤스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카카오에 인수된 ‘씽크리얼즈’의 창업 멤버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중희 올라웍스 창업자는 “스타트업 활성화에는 ‘문화’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이번 펀드 조성을 통해 선배 벤처인이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 후배 벤처인을 도울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초기기업 투자사인 본엔젤스는 2010년 4월 공식 출범해 지금까지 40여개 회사에 투자해왔다. 장 대표는 검색업체 ‘첫눈’을 창업해 네이버에 350억원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벤처기업인 출신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