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삼성선물 정미영> 모든 전망자료를 봐도 여러 가지 이벤트들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정치적인 결정, 미국의 부채한도증액 협상, 일본의 소비세 인상을 둘러싼 논란 외에도 정책적인 측면에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FOMC 회의를 앞두고 있고 시리아 공습 관련된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이벤트들이 대기되어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으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긴 하지만 지금 전반적으로 2분기에 전체적으로 경기가 다운됐다가 3분기 들어오면서 데이터들이 모든 지역에서 개선되는 모습이다. 어제는 영국도 굉장히 좋게 나왔고 여러 군데 주요 국가들의 경기 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당장 할 것처럼 되다가 미국 의회로 넘어가서 장기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



FOMC 관련된 회의, 하지만 시장에서 9월이냐, 12월이냐의 문제는 있지만 자산매입축소는 연내에 시작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이미 형성되어있기 때문에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은 많지만 현재 시장에서 그러한 재료들이 상당히 소화를 해내고 있다는 점, 경기 개선된 점 등을 고려해본다면 위험자산이 9월에 수세에 몰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달러화 강세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 달러지수 기준으로 보면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연초 대비 달러지수는 2.9% 올랐다. 하지만 신흥국 통화지수를 보면 지난 5월부터 하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연초 대비 8.4% 정도 가치가 떨어진 모습이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신흥국 통화 약세 쪽으로 집중되는 모습이고 이러한 흐름이 전반적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이 항상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조정을 거친다는 측면에서 보면 신흥국 통화들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있을 것이다. 또 선진국 통화가 달러에 대해서 선방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미국으로 다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으로 분산해서 들어갔다는 점이다.



자금유입의 수혜를 받아서 선진국 통화가 강세를 보였다면 오히려 9월 들어서는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이라는 부분을 선진국 통화가 반영할 여지가 있다. 그래서 오히려 9월 중에는 지난 7, 8월 흐름과 벗어나서 선진국 통화 달러대비 하락할 수 있고 신흥국 통화는 국가 별로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도, 인도네시아는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굉장히 많다. 문제국으로 뽑히고 있는 특징을 보면 자기 스스로 외화를 조달할 능력이 없는, 즉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그런 반면에 해외 자본으로부터 전적으로 의존하는 의존도가 굉장히 높고 경제 운용과정에서 재정적자가 상당히 커져 있는 특징들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에 대한 규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서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에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국으로 찍히고 있는 국가들은 여전히 저가매수를 하기보다는 시장에서 불안한 관점에서 다가올 수 있고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갈 것이냐에 대한 청사진을 시장에 주면서 설득을 해야만 통화들에 대한 공격이 멈추고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그런 통화들에 대한 반등시기는 멀지 않았다. 아시아 통화들의 가치변화율을 보면 5월 22일 이후로 비교해보면 5월 22일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했던 시기다. 인도, 인도네시아가 통화절하율이 굉장히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고 그 외 말레이시아, 태국도 상당히 환율이 많이 빠졌다.



필리핀은 주가도 그렇고 고평가에 대한 부분이 반영됐지 펀더멘탈에 대한 반영은 무리가 있다. 그 외 싱가포르, 대만, 한국 같은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아시아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흐름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다른 데 휩쓸려서 절하됐던 통화들은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반면에 문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은 일시적으로 급반등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지속성을 유지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



지금은 차별화를 넘어서 원화만 유독 강세를 보인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1,100원이 지나고 5월 이후 다시 하향 돌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자금을 봐도 7, 8월에 외국인 주식자금이 들어온 나라는 아시아에서 거의 한국이 유일하다.



무엇보다 수급적인 변수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어제도 발표됐던 8월 무역수지가 예상치 두 배를 뛰어넘는 4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에 같이 나온 인도네시아의 7월 무역적자는 23억 불을 기록하면서 월간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던 뚜렷한 대비가 보인다.



한국은 작년부터 경상수지 개선이 추세적으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반면 인도나 브라질, 인도네시아 모든 국가들의 경상수지는 점점 악화되는 패턴이기 때문에 수급적인 변수, 여기에 한국에 조선업종이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 주에도 2조 5,000억 원, 금주에도 1조 원 가량의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업 관련된 매물에 대한 부담도 상당히 크다. 9월에는 수출이 조금 더 본격화되는 수출시즌이 도래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원화의 상대적 강세추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 내부에 관련된 변수가 엔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굉장히 해석하기 어렵다. 일본 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엔화의 약세재료냐, 강세재료냐도 결정하기 쉽지 않다. 시장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렵다.



지금으로써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조금 주춤하고 증시가 전체적으로 올라가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가 선진국 통화에서 강세를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 보다 엔화가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 한다. 소비세 인상은 일단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을 시장에서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로 그런 결정이 이루어진다면 엔화에는 약세, 달러/엔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소비세 인상이 일본의 GDP 성장률을 낮추는 효과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양적 완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시장에서 가질 수 있고 전반적으로 달러화의 강세 분위기를 고려하면 소비세 인상 결정은 엔화의 약세요인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현상은 거의 무풍지대와 가까운 모습이다. 대외적인 변수들은 시장에 여러 가지 혼란을 주고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겠지만 원화, 환율 자체는 절상기조가 이번 주에도 전반적으로 유효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 상승추세선이 1,100원 부근에서 한 번 깨졌고 200일 이평선도 1,105원 부근에서 깨졌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지지대를 찾는 것이 더 우선되는 것이 시장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되고 그렇지만 중기적으로 볼 때 대외적인 불확실성이나 달러화의 강세를 고려하자면 1,080원 초중반은 강한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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