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혐의로 논란을 빚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사면초가 상황을 맞았다.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권도 외면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도 진보당 인사들이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주문하고,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협조 방침을 밝혔다.

1일 야권에 따르면 진보당은 국가정보원 발(發) '공안탄압' 사태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이번 사태를 국정원 문제와는 별개로 보고 있다. 진보당과의 '선 긋기'를 통해 종북 공세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헌법을 무시하면 국정원이든, 종북 세력이든 우리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같은 당(민주노동당)으로 활동하던 정의당 역시 심상정 원내대표도 "국민은 헌법 밖의 진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진보당과 이 의원은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 역시 같은 날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협조자를 매수해 수년간 사찰해왔다는 진보당의 주장도 반박 당했다. 국정원은 1일 진보당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회 해고동의안 처리도 빠르면 이번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께 해고동의요구서를 재가하면 국회에 송부돼 처리 과정을 밟게 된다.

여야 대치 정국이지만 해고동의안 처리 관련 ‘원포인트 국회’ 소집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해고동의안 통과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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