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한적 공습' 검토 소식에 떨어져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제한적인 공습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하락하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0.64포인트(0.21%) 하락한 14,810.31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0포인트(0.32%) 떨어진 1,632.97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0.43포인트(0.84%) 내린 3,589.87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지수는 2012년 3월 이후 이달 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이날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은 단연 시리아 사태 우려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제한적 공습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악재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의 시리아 대응과 관련해 시리아 정권에 의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반드시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범죄행위는 전세계에 대한 도전"이며 "우리 동맹국인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대해서도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제한된 조치를 검토중에 있으며 선택범위가 좁은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의 지상전 투입은 없으며, 무제한적이고 장기적인 군사작전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존 케리 국무장관도 긴급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는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과 우방들이 하지 말라고 한 것을 (시리아 정권이) 했는데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세계가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시리아내에서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된 증거사료 수집활동을 펼쳐온 유엔 조사단이 이날 1차 활동을 종료했다.


유엔 대변인은 "조사단이 (화학무기 공격) 사고와 관련한 샘플과 증거자료 채집을 완료했다"며 "단원들은 내일 네덜란드 헤이그 등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수집된 증거물은 분석을 위해 실험실로 보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증거와 자료를 토대로 조사단은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좋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7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보다 0.1%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0.6%는 물론 시장의 전망치 0.3%보다 낮은 증가 폭이다.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