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위기 피했다고 자만 지나쳐"
미국의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사진)이 최근 신흥국들의 금융위기에도 한국 경제가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자들은 새로운 경제 모델을 찾는 것을 게을리하면서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섹은 30일 블룸버그 칼럼에서 최근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4.9%에 이르는 경상흑자를 내는 등 예외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한국을 방문해 관리 등과 얘기해 보니 당국자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느라 바빠서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고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국이 맞닥뜨린 도전은 기존 수출 의존적 경제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모델을 찾는 것이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행하기에 너무나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자신의 구상에 살을 붙이기 위해 더 빨리 일해야 한다”며 “페이스북이나 골드만삭스 등이 한국에 대해 ‘좋아요’를 클릭했다며 샴페인을 터뜨리려는 충동과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