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사이버 공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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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했다고 알려진 가운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사이버 군대’를 동원해 보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서방의 시리아 공격이 단행되고 나면 ‘시리아 전자군’(SEA)이 미국 기관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지지자라 자처하는 SEA 해커들은 이미 수차례 미국 기관을 상대로 해킹 공격을 벌여왔다.
가장 최근에는 이번주 초 트위터와 뉴욕타임스(NYT)의 웹사이트가 이들의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앞서 4월에는 이들이 AP통신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백악관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메시지를 띄워 전 세계 주식시장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SEA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며, 이들이 미국의 주요 기반시설까지 파괴할만한 능력을 갖췄는지 정보가 없는 상태다.
다만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EA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큰 능력을 갖췄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 위협적인 요인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지하는 이란과 러시아의 사이버 기술력이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 원자력 개발 시설을 스턱스넷 바이러스로 공격한 이후 꾸준히 사이버 역량 강화에 공을 들였으며, 이렇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시리아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이란은 미국의 주요 은행 웹사이트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등으로 수차례 공격한 주범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시리아에 무기를 제공해온 러시아까지 가세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일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미국과 맞먹는 수준의 사이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EA가 사용하는 컴퓨터 서버들은 대부분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SEA는 28일 로이터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미국이 시리아로 진격한다 해도 “우리의 목표물은 다를 것”이라며 “미국이 시리아에 적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한다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허핑턴포스트는 서방의 시리아 공격이 단행되고 나면 ‘시리아 전자군’(SEA)이 미국 기관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지지자라 자처하는 SEA 해커들은 이미 수차례 미국 기관을 상대로 해킹 공격을 벌여왔다.
가장 최근에는 이번주 초 트위터와 뉴욕타임스(NYT)의 웹사이트가 이들의 공격을 받아 마비됐다. 앞서 4월에는 이들이 AP통신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백악관에서 2차례 폭발이 발생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쳤다’는 메시지를 띄워 전 세계 주식시장을 흔들어 놓기도 했다.
SEA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며, 이들이 미국의 주요 기반시설까지 파괴할만한 능력을 갖췄는지 정보가 없는 상태다.
다만 마이클 헤이든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EA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큰 능력을 갖췄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 위협적인 요인은 시리아 정부군을 지지하는 이란과 러시아의 사이버 기술력이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 원자력 개발 시설을 스턱스넷 바이러스로 공격한 이후 꾸준히 사이버 역량 강화에 공을 들였으며, 이렇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시리아도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이란은 미국의 주요 은행 웹사이트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등으로 수차례 공격한 주범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시리아에 무기를 제공해온 러시아까지 가세한다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일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미국과 맞먹는 수준의 사이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EA가 사용하는 컴퓨터 서버들은 대부분 러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SEA는 28일 로이터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미국이 시리아로 진격한다 해도 “우리의 목표물은 다를 것”이라며 “미국이 시리아에 적대적인 군사 조치를 취한다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위협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