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2.5% '깜짝 성장'…내달 출구전략 탄력받나
미국의 지난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소비와 기업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잠정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에 따른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확연히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연율 기준 2.5% 증가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7월31일 발표한 잠정치(1.7%)를 0.8%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미국은 GDP 증가율을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등 세 차례로 나눠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수정치다.

2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2.2%)을 웃돌 뿐 아니라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 우려 등으로 바닥을 쳤던 지난해 4분기 성장률(0.1%)은 물론 올해 1분기 성장률(1.1%)보다 훨씬 높다.

부문별로는 경제 활동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2분기 1.8% 증가했고 기업 지출은 무려 9.9% 늘었다. 특히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주거용 건축이 12.9% 급증했다.

고용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가 소폭 감소하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전주에 비해 6000명 줄어든 33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세금 인상과 시퀘스터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살아나면서 고용시장도 개선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속도 조절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는 연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로 하고 정확한 시행 시점을 정하기 위해 노동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Fed가 이르면 다음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현행 월 850억달러 수준인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