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베트남 기지 확 키우겠다"
효성이 베트남 현지법인의 생산 능력을 확충,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의 수요 증가세에 대비하고 베트남 공장을 동남아시아 거점 기지로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29일 효성에 따르면 올해 3월 호찌민 인근 동나이공단에 있는 베트남 공장에서 시작한 스판덱스 공장 증설 작업이 오는 11월 완료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베트남 법인의 스판덱스 생산량은 연 3만에서 4만으로 늘어난다.

탄력성이 좋은 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는 ‘섬유 산업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수영복 스타킹 속옷 등에 주로 쓰인다. 효성은 스판덱스 세계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는 1위 기업이다. 조현준 섬유PG장(사장·사진)은 “베트남은 노동생산성이 높은 데다 기능성 섬유의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좋아 증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연말께 새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효성의 스판덱스 물량 중 베트남 비중은 25%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어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고무에 첨가하는 타이어코드 생산 공장도 베트남이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효성의 타이어코드 공급량의 절반을 베트남법인이 책임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 공장은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스틸 타이어코드, 타이어와 림이 맞닿는 부분에 들어가는 비드와이어 등 타이어 보강재를 한꺼번에 생산한다. 효성 관계자는 “단일 공장에서 여러 종류의 타이어 보강재를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곳은 효성의 베트남 공장이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순차적으로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설계 때부터 작업자의 동선 등을 감안했기 때문에 생산 효율성이 좋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효성은 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효성은 지난해 7500억원이었던 베트남법인의 매출이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