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예산·법안 안되면 野에 화살"·野 "노숙투쟁은 민주주의 회복"

2012년도 결산 심의를 위한 8월 임시국회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여야 대치 속에서 성과 없이 막을 내리게 됐다.

국회는 28일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의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며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의 불참으로 파행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29~30일, 민주당은 29일 각각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열 예정이어서 회기를 이틀 남긴 8월 결산국회는 사실상 이날로 끝나게 된다.

여야는 9월 2일 개회하는 정기국회에 들어가서야 결산 심의에 착수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현재의 정국 기상도로 볼 때 정기국회도 시작부터 파행을 겪으면서 추석 연휴까지 공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야는 이날도 각자 `마이웨이'를 고집하면서 대치 정국을 풀 해법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강화 및 장기화에 대비했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을 둘러싼 청와대와 민주당의 충돌 속에 입지가 축소된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어 박근혜정부의 대선공약 등 주요 정책 사안을 챙기는데 주력했다.

서울광장에서 '노숙투쟁' 첫 밤을 보낸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숙투쟁은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외치는 국민과 민주당이 함께 하는 민주주의 회복운동의 일환"이라며 "이렇게 끝낼거면 (장외투쟁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누리당 중진인 남경필 의원은 P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선진화법 통과로 야당의 권한과 책임이 커져 야당이 반대하면 사실 법안 통과가 불가능해졌다"면서 "(장외투쟁이) 길어지다 보면 예산과 법안 통과도 하나도 안 되고, 이러면 그 화살이 야당에게 간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 대통령과 민주당 모두 한 발짝씩 물러서 대화부터 나누는 것이 꼬인 정국을 풀어내는 열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 의원은 "형식 등에 구애받지 않고 빨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통령도 여야의 대표를 함께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모습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생도 어렵고 정치현상도 꼬인 상황에서는 형식을 초월해 만나서 푸는게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대통령과 청와대 입장에서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만나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