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정보기술(IT)업계 기업공개(IPO) 건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134개 기업이 IPO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IT기업은 22개에 그쳐 전체 16%에 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보도했다. 올해 IT기업의 IPO 비율은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IT기업의 IPO 실적이 저조한 것은 미국중앙은행(Fed) 출구전략 실시 가능성으로 IT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꺾였기 때문이다. IT기업들의 IPO는 1990년대 초 IT붐에 힘입어 전체 IPO시장에서 69%에 달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잭 에이블린 해리스프라이빗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IT기업 주식을 사는 것은 다른 기업보다도 이들 기업의 미래에 대한 강한 신뢰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술분야 뮤추얼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WSJ는 올해에만 IT기술 관련 뮤추얼펀드에서 3억6500만달러(약 406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커트 데이비스 크레디트스위스 금융시장 자산관리부장은 “IT기업들이 IPO 이전 가치보다 낮은 상태에서는 IPO를 원치않기 때문에 증시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