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우려로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이다. 미국의 금융정책 불확실성 해소 이후 어떤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지 주목된다.

26일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비중 확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며 "외국인은 위험 요인을 파생시장을 활용해 회피하고 있지만 주식 시장에선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신흥국 통화위기 우려로 번지며 하락했다. 외국인은 선물을 매도했으나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에 나섰다. 신흥국 시장 우려가 확대되기 시작한 지난 14일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800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3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의 저가 매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며 "국내 증시는 통화위기가 부각된 인도나 위기가 확산될 수 있는 브라질 등에 비해 자산가치 매력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양적완화 축소 본격화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현재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이동했던 자금이 국내로 다시 유입될 것으로 봤다.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시 최근 업종 선호도가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SK증권은 외국인이 최근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화학 금속광물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코스피지수 1900선 중반에서 정책 불확실성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1800선 중반에선 이들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부국증권도 "추가 하락시 외국인이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 중심으로 분할 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고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유럽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국내외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조선 등이 주도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