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6일 NHN에 대해 분할 상장되는 네이버의 경우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성장성이 돋보이고, NHN엔터테인먼트는 단기적으로 수급상 조정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NHN은 오는 29일 인적 분할돼 존속법인 네이버와 신설법인 NHN엔터테인먼트 2개 기업으로 재상장, 매매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네이버의 경우 '매수'와 52만원, NHN엔터테인먼트는 '매수'와 16만3000원을 제시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검색엔진 네이버와 라인 사업부를 맡는데 라인이 깜짝 실적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자는 네이버를 매도할 이유가 없다"며 "1~3개월 기간의 중단기 투자자는 50만원 전후 매도, 40만원대 초반 재매수 매매 전략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인이 아시아에서 유럽, 남미, 인도, 미국 등 신규 시장을 개척하면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스티커, 모바일게임에 이어 결제 대행, 전자상거래, 음악, 광고 등 수익 모델이 구체화되면서 매출이 매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라인의 매출 전망치를 3분기의 경우 종전 1540억원에서 1846억원으로, 올해분은 5060억원에서 608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일본, 한국의 한게임과 개발사들이 분리돼 신설된 법인으로 라인에 모바일게임을 공급하는 개발자 역할과 게임 개발력을 향상시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분할로 코스피200 지수 산출에서 제외되고, 기존 NHN에 게임업종 투자에 보수적인 롱펀드 주주가 포함돼 있다는 점 등에 비춰 단기적으로는 매도 수급이 우위에 있을 것으로 점쳤다. 따라서 단기 투자 전략으로는 적절한 매도 시점과 가격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지만 주가가 급락해 11만~12만원대로 밀릴 경우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했다.

그는 "분할 이후 거래 재개 직후에는 투기적인 수요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급등락한 신세계와 LG화학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네이버는 LG화학 분할 때 LG화학의 주가 흐름, NHN엔터테인먼트는 신세계 분할 후 이마트 추이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