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 둘 중 한 명은 이번 달에 극장에서 한국영화를 봤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 국민(2013년 1월 말 5094만명)의 47%에 해당하는 2043만6234명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한국영화 관객이 월 2000만명을 넘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7번방의 선물’ ‘베를린’이 쌍끌이 흥행을 한 지난 2월의 1809만명과 ‘도둑들’이 흥행한 작년 8월의 1701만명을 능가하는 수치다.

이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비롯해 ‘더 테러 라이브’ ‘숨바꼭질’ ‘감기’의 흥행이 잇따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설국열차’는 약 880만명, ‘더 테러 라이브’는 540만명을 끌어모았고, ‘숨바꼭질’이 407만명, ‘감기’는 약 270만명을 동원했다. 한국영화 매출도 껑충 뛰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영화 매출 점유율은 78.9%로 2006년 10월의 85.3%보다 뒤지지만, 매출 총액은 1456억원으로 역대 1위다. 당시 한국 영화 관객은 629만명에 불과했다.

9월까지 아직 1주일가량이 더 남은 데다 네 편의 한국영화 흥행세가 꺾일 줄 몰라 앞으로 8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