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진 애드스타즈 집행위원장이 2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광고제로 발돋음 하기 위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최환진 애드스타즈 집행위원장이 2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광고제로 발돋음 하기 위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호주의 해밀턴 섬은 ‘꿈의 직업을 찾는다’는 창의적인 캠페인으로 세계 30억명 이상의 소통을 이끌어 내며 세계적인 휴양지 반열에 이름을 올렸죠.”

최환진 부산국제광고제(애드 스타즈·AD STARS) 집행위원장은 창조경제를 이끌 지름길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을 강조했다. 애드 스타즈는 세계 최초의 온·오프라인 융합 광고제이자 국내 유일의 국제광고제다. 6년째 애드 스타즈를 이끌고 있는 최 위원장은 제일기획과 삼성 등에서 12년간의 직장생활을 거쳐 올해로 10년째 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24일 막을 내린 ‘제6회 애드스타즈’는 영상·인쇄·옥외·모바일 등 24개 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만2079편의 출품작이 몰리면서 ‘365일 열린 광고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창조적 소통의 나눔’을 콘셉트로 시상식은 물론 전시회와 포럼, 공개 세미나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이면서 종합 마이스 행사로 주목받았다.

최 위원장은 창조적 광고의 사례로 2011년 호주 퀸즐랜드주관광청이 펼친 ‘꿈의 직업, 해밀턴 섬 관리인 공모’ 캠페인을 꼽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은 수천개 있지만 모두가 호주의 해밀턴 섬처럼 유명세를 탈 순 없다.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작은 섬의 관광 촉진은 물론 지역 경기 회복의 촉매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애드스타즈가 6년이란 짧은 시간 안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광고제로 자리잡은 배경에 대해 최 위원장은 “광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1년 내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출품할 수 있도록 한 차별화 전략 덕분”이라며 “기존의 국제광고제는 특정 기간에 일정한 장소에 가야만 출품할 수 있고 고액의 출품료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일부 대형 광고회사를 위한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광고의 핵심이 창조인 점을 강조하며 최근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광고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창조경제’를 뒷받침할 중요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창조경제를 너무 경제적 관점에만 치우쳐 모색하기보다는 작지만 위력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응집시킬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솔루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올해 애드스타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시도로 최 위원장은 ‘애드윈윈(AD WIN-WIN)’ 프로그램과 ‘뉴스타즈(New Stars Ad Competition)’를 꼽았다. 중소 광고대행사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관계 없이 실적 미달 등의 이유로 프레젠테이션의 기회조차 얻기 힘든 실정인 점을 감안해 이들이 현장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질병관리본부, 국민대통합위원회 등 관계기관의 광고를 수주하게 했다.

3년차 이하 세계 현직 광고인을 대상으로 한 ‘뉴 스타즈’는 세계 광고업계의 ‘샛별’을 선정하는 신인육성 프로그램. 최 위원장은 “국경과 방식, 광고의 범주를 뛰어넘는 신선한 작품이 대거 출품돼 심사위원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렸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광고제가 되기 위한 포부도 잊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애드스타즈가 칸국제광고제를 넘어 세계적인 마이스 행사로 자리잡으려면 기존 광고의 범주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매년 봄 미국 텍사스에서 인터랙티브, 음악, 영화 등을 주제로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SXSW)’와 같이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유입해 융·복합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정우 한경닷컴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