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3일 "청와대의 침묵의 커튼과 새누리당의 거짓의 장막이 걷히지 않는 한 민주당은 결코 진실의 천막을 거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국정조사만 끝나면 모든 게 끝날 것이라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생각은 틀렸다.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은 이제 본격적인 시작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만 여당이 짜놓은 일정에 무조건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면서 "원내 활동과 함께 천막에서의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여나가며 단기간의 승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고, 장기전을 각오해야 한다"며 원내외 병행투쟁의 구체적 원칙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여당의 전·월세 대책에 대해 "재벌의 비밀금고와 명품지갑은 둔 채 중산층 유리지갑부터 터는 세재개편안으로 난리 난게 불과 보름 전인데, 이번에는 빚 내서 집을 사라는 전세 대책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세대란을 방치하다 내놓은 대책이 투기꾼만 좋아할 정책, 주인에게는 '깡통전세', 세입자에게는 전세 폭등을 부채질하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요금 개편안에 대해서도 "싼 전기를 마구 쓰는 대기업은 손도 안대면서 국민에게만 폭염에도 에어컨도 못 틀도록 절전을 강요하며 손 벌리겠다는 것"이라며 "공약을 뒤집은 자리에 민생을 벼랑으로 내모는 정책만 줄줄이 내놓는 박근혜정부가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국민은 심각하게 묻고 있다.

이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