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전 3시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구속 수감된 가운데 여권 잠룡들은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어이가 없다"고 밝힌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대통령과 강성 지지자들이 초래한 일이라고 지적했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사법 처리도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강학상 보아 왔던 내란죄가 현실이 되고, 전노(전두환, 노태우) 이후 내란죄로 구속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수치를 당했다"며 "참 어이없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 라는 솔로몬의 잠언을 굳게 믿는다"고 적었다. 반면 오세훈 서울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제 개헌을 논의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도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통령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지도자의 무모함으로 온 국민이 허탈감과 참담함을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이 아침"이라며 "여전히 거대 야당의 압도적인 힘을 정치인 1인의 생존 본능을 위해 휘둘러도 막을 방법이 전혀 없는 나라의 아침 하늘은 어둡기만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일어서야 한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지도자 리스크로 인한 혼란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나라 운영 시스템을 완전히 개보수해야 한다"면서 "이제 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들어와야 한다. 정부와 의회가 건전한 상호 견제로 균형 잡힌 국정을 함께 추구하지 않을 수 없도록 통치구조를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이 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것을 두고 "윤석열의 지지자들이 폭도로 변했다"고 비난했다.김 권한대행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난입한 데 이은 제2의 내란 사태로, 군의 입법부 침탈에 이은 폭도의 사법부 침탈"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김 권한대행은 "만일 이들이 앞으로 발 뻗고 편하게 잠을 자면 대한민국에는 법보다 주먹과 쇠 파이프가 앞설 것"이라며 "폭도들의 공격 대상은 헌법재판소, 공수처, 국회로 옮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소요죄, 특수공무집행 방해 치사죄 등으로 전원 구속해 수사해야 한다"며 "이들을 선동해 내란을 실행케 한 배후와 조직을 수사해 일벌백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9일 새벽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윤석열 대통령(사진)이 구속된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날 곧바로 윤 대통령 조사에 나선다. 공수처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피의자 측에 오후 2시 출석을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공수처는 윤 대통령 측이 구속을 납득할 수 없다는 취지로 항변한 것과 관련, “사법 시스템 내에서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법치를 부정하는 취지의 입장문으로 대체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속영장 발부를 납득할 수 없다면 사법 시스템에서 정한 불복이나 구제 절차를 따르면 된다”고 덧붙였다.공수처 관계자는 수사팀에 대한 신변보호 요청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날 새벽 윤 대통령 구속 소식을 접한 일부 지지자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집기 등을 부수고 경찰을 폭행했다.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는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