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김균섭 사장이 지난 6월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새 사장 공모 작업이 원점에서 다시 진행된다. 신임 사장 선임 과정에서 ‘압력’ 논란이 인 코레일의 사장 공모도 새로 시작된다.

한수원은 21일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10~13일 사장직 공모를 통해 15명 안팎의 지원자를 받았으나 1차 공모 작업이 두 달여 만에 백지화된 것이다.

1차 공모 지원군에는 관료 출신을 포함해 한국전력, 한수원, 원자력 유관기관 출신 인사들이 다양하게 포진했지만 정부 측에서는 이들 중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임원추천위는 23일부터 28일까지 사장직 지원자를 다시 접수할 예정이다.

코레일의 신임 사장도 재공모하기로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가 코레일 임원추천위원들에게 전화해 공모에 지원한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밀어달라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7일 정 이사장,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팽정광 코레일 부사장 등 3명을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임원추천위는 이르면 2주 내 새 후보들을 추천할 전망이다.

조미현/김동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