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나 계곡을 찾아 떠난 캠핑 때에도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휴대용 태양광 충전장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올해까지 국내에 출원된 휴대용 태양광 충전장치 관련 특허는 총 76건으로 이 가운데 70%가 최근 10년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을 이용한 충전장치는 무공해 에너지인 태양광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어 캠핑 등 야외 환경에 적합한 휴대용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세부 기술별로 모듈(module) 조립 기술이 42건으로 55.3%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충전(33.0%), 전지소재(7.9%), 출력제어(3.9%) 순이었다.

그동안은 소형 태양전지를 내장해 바로 출력하는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재와 모양을 다양화해 전기를 충전하고 이를 별도로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 부착형 전원공급장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제품별로는 태양광을 이용한 모자, 미니 선풍기, 키보드, 가방, 자전거, 휴대폰을 비롯해 태양광 텐트와 옷 등으로 적용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특허 중에는 흐린 날씨와 낮은 조도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플렉시블 고효율 전지소재 기술, 태양전지 일부가 망가지더라도 나머지 셀의 출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셀 설계제어기술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태양광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전기·전자제품을 충전하는 것은 물론 통신 조명 난방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용량 충전기술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야외에서도 전기 걱정 없이 불을 밝히고 요리하며 인터넷, 음악,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태양광 텐트’도 조만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