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은 19일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중간수사발표 직전인 작년 12월 1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전화통화한 데 대해 "지금 생각해보니 적절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국장은 이날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의 질의에 대해 "당시 사건과 관련해 고생하고 있어 인사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전화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어 박 전 국장이 김 전 청장과 대학동문 사이임을 지적하면서 '김 전 청장과 15일에도 통화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으나 박 전 국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또 "권영세 대사와 12월 11일부터 16일 사이에 여러 차례 통화했지 않느냐"는 질문에 "(권 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 시절에 국회 파견관으로 6개월 정도 있어서 아는 사이"라면서 "평소에 통화하는 사이이나 그 무렵 통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현재 (논란이 되는) 의혹과 관련해 통화 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이 현재 국회 정보위원장인 서상기 의원과도 작년 12월 11일부터 16일 사이에 통화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세세히 알 수 있겠나. 기억을 못한다"라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제보에 따르면 서상기 위원장하고 그 무렵(12월11~16일) 통화하고, 권영세 대사와도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한다. 김용판 전 청장과도 12월16일 뿐만아니라 12월15일 통화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모두 평소에 통화하는 사이이고 다만 이 무렵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고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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