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글로벌 경제 회복 VS 미국 양적완화 축소 … 어느 장단에 춤을 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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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의 ‘저울질’에 휘둘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지표 회복세가 두드러졌지만 투자자들은 웃을 수만 없는 상황. 경제지표가 좋아질수록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경제지표가 회복세에 접어들 경우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해왔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이슈에 민감한 국내 증시는 이들 두 개 이슈에 반응하며 널뛰기 하는 양상이다.
지난 14일 코스피지수는 1920대까지 뛰었다. 미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잠시 사그라졌고 유럽발 훈풍이 불었다. 국내 경기 민감주가 유럽 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외국인들은 정보기술(IT) 주를 대거 사들였다.
이틀 뒤인 16일 국내 증시는 다시 가라앉았다. 전날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호전되고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표도 개선돼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 이상 급락, 출발하며 나흘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향방은 외국인들이 미국 증시 조정과 글로벌 경기회복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저평가 매력이 상존해 글로벌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면서도 “미국 증시의 조정이 커지면 한국 증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적완화 축소는 단기적인 이벤트 정도” 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이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혜 국가라는 매력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경기 개선에 무게를 두는 의견도 많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 회복은 중국→한국으로 이어지는 기대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경제가 회복되면 중국의 수출이 확대된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중간재가 늘면서 국내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정책이슈가 전면에 부각된 미국 경기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 이외 지역에서 경기 성장동력(모멘텀) 부각은 국내 증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한 저항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코스피 내 대형주(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한 비중 확대 전략을 지속해 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