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들이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 명확한 브랜드 콘셉트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해운업계에서는 KSS해운의 독주가 돋보인다. KSS해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3% 늘어난 300억원,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49억원, 순이익은 265% 늘어난 65억원이었다. 1분기 실적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9%,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4%, 40.9% 증가하는 등 해운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진해운은 2분기에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냈고 현대상선은 순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영업손실을 냈다. KSS해운 주가는 2분기 들어 14일까지 19.9% 올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 물동량 감소로 다른 해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KSS해운은 LPG가스선 등 틈새시장에서 장기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며 “KSS해운이 주력하고 있는 LPG가스선 시장이 호황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저가 화장품 브랜드 경쟁이 심해졌어도 아모레G의 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 에뛰드의 선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아모레G의 주가는 2분기 들어 14일까지 13.0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저가 브랜드 미샤를 보유한 에이블씨엔씨(0.24%), 더페이스샵을 갖고 있는 LG생활건강(-0.17%) 주가는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G의 에뛰드는 저연령층 대상 색조, 이니스프리는 20대 후반~30대를 대상으로 한 자연주의 기초화장품을 내세우며 저가 화장품 브랜드 중에서 콘셉트 설정이 확실했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그러나 한 연구원은 “저가 브랜드 시장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포화 상태에 들어간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