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태블릿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판매가 부진해 9억달러나 되는 재고를 부실처리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투자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써 애플의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에 맞서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시도가 모두 실패한 셈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지방법원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소했다. 원고는 4월18일부터 7월18일 사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며 로빈스겔러라는 법률사무소가 소송을 대행했다.

투자자들은 소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피터 클라인 등 경영진이 윈도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서피스RT’ 태블릿 판매부진 사실을 숨기고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연방 증권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해 작년 10월 내놓은 태블릿. ‘서피스RT’와 ‘서피스 프로’ 2종을 내놓았으나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앱) 부족 등 악재가 겹쳐 판매가 극히 부진했고 올 2분기에 9억달러 상당의 서피스RT 재고를 부실처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6년 애플 아이팟터치에 대항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준(Zune)’을 내놓았다 실패했고, 2010년에는 ‘킨(KIN)’이란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두 달 만에 접은 적도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