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출범 후 사실상 첫 의미 있는 민간 방북

통일부는 13일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어린이어깨동무'와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의 대북 지원물품 분배 감시(모니터링)를 위한 방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4일 중국 선양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평양에 들어간 다음 17일까지 각각 남포와 평양에서 지원 물품의 분배 상황을 돌아볼 계획이다.

방북단 규모는 각각 8명과 10명이다.

지난달 29일 정부의 인도적 대북지원 승인에 따라 어린이어깨동무는 1억4천600만원어치의 빵재료와 분유를,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항생제와 소염제 등 의약품 2억2천300만원어치를 북한의 소아병원으로 보냈다.

또 다른 모니터링 방북 신청 단체인 '민족사랑나눔'은 신의주를 방문할 계획으로, 이번 주 안에 정부와 방북 일시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외에 지난달 대북지원 승인을 받은 단체 5곳 중에서 '푸른나무', '섬김'은 모니터링을 위해 해외동포가 방북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민간인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외의 북한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추모행사를 위해 최근 금강산을 하루 일정으로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의 방북 및 개성공단 기업인의 공단 방문이 있었지만, 개성 및 금강산 이외 지역에 민간인이 방북한 적은 없었다.

마지막 민간단체 방북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지난해 11월 '평화3000'의 평양 방문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