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롯데가 부산 기장지역에서 한판 유통전쟁을 치를 전망이다. 신세계사이먼은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는 29일 개장하고, 이에 맞서 롯데쇼핑은 내년 개장을 목표로 신세계와 자동차로 5분 거리인 동부산관광단지에 롯데프리미엄 아울렛을 짓기로 했다. 롯데는 이를 위해 이달 중 건축허가를 신청한 뒤 연내 착공하기로 했다. 이들 아울렛은 부산과 울산을 잇는 중간 지점에 자리해 영남권 고객과 중국 일본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7일 오전 부산 기장군 대변리에 있는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IC에서 빠져나와 3~4분 가면 ‘Busan Premium Outlets’란 대형 시설물이 눈에 띈다. 외관공사는 거의 마무리됐다. 한 직원은 “사인물을 달기 위해 건물 외벽사진을 찍고 있다”며 “개장일에 맞춰 오는 25일까지는 외관공사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장지역에는 최근 공단이 계속 조성되고 동부산관광단지도 개발되고 있는 데다 해운대 송정 등 관광지와도 자동차로 10분 거리”라며 “게다가 최근 중국 등에서 크루즈 관광객까지 와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부지 15만2070㎡, 영업면적 3만3390㎡ 규모로 지어진다. 여주와 파주 아울렛에 이어 세 번째 설립되는 신세계의 교외형 매장이다.

이에 맞서 롯데쇼핑은 인근 기장군 시랑리 일대의 동부산관광단지에 10만492㎡ 부지에 초대형 아울렛을 짓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지상 3층, 영업면적 5만3000㎡ 규모로 부지면적은 신세계보다 작지만 영업면적은 더 넓다. 롯데 측은 기장 아울렛이 개장하면 기존 부산의 서면점, 광복점, 동래점, 해운대센텀시티점, 롯데면세점, 김해아울렛과 연계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아울렛이 백화점, 대형마트와 달리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신세계와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출점에 나서고 있다”며 “부산 울산 등 영남권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장지역에서 두 대형 유통업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