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등 선진국 주식 투자 확대…저평가된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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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투자 전략
美주택가격 연동상품 고려할만
美주택가격 연동상품 고려할만
최근 전 세계 금융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미국에 집중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세 차례에 걸친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정책이 시작된 지 5년여 만에 축소나 종료에 대한 언급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미국 Fed 의장이 지난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시사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그는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는 것을 반영해 이르면 금년 하반기부터 국채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기가 개선돼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어설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주식에서 채권,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했고, 출구전략 언급에 따른 미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시장의 통화가치도 함께 하락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5월 초에는 글로벌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었으나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 이후 급등했다.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그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냈고, 특히 신흥국의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거세지며 주가의 하락폭이 컸다.
○미국, 출구전략 첫발
하지만 미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FOMC 정례회의 결과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연 0~0.25%로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최근 경제활동이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이 7.6%대로 아직 Fed의 목표치 6.5%에 못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과반수의 미국 Fed 위원들은 미국의 고용과 물가 상황 등을 감안해 본격적인 출구전략으로 간주되는 기준금리 인상은 2015년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Fed의 이 같은 밀고 당기기식 발표를 보면 이제는 출구전략의 첫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기 시작하려는 시점에 다가섰음을 읽을 수 있다.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과도하게 풀렸던 글로벌 유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변동성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은 점차 진정될 전망이다. 출구 전략을 시행한다는 것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있을 출구전략이 각 자산군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것이다.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절대 수준이 낮고, 미국 경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미국 주식시장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도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미국 경제 회복과 더불어 점진적인 반등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양적완화로 인해 하락했던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투자 여건은 이전보다 덜 우호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주식 보유 비중 늘려야
위와 같은 관점에서 올 하반기 투자전략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채권에 비해 주식의 투자 전망이 나아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채권보다는 주식 또는 주식 관련 상품의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 본격적인 경제 회복이 예상되는 미국이나,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 유럽 등의 선진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게 유리할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미국 유로존 등의 선진국 내 펀드 자금 흐름은 주식 관련 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주식시장보다 자금 규모가 배 이상 큰 채권 시장에서 증시로의 자금 흐름이 이미 시작됐다. 미국의 주가 상승을 점치는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미국 주택 가격은 앞으로 수년간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 메릴린치는 2006년부터 6년간 하락한 미국 주택 가격이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해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 주택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이나 미국 리츠(REITs)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면서 미국 경기와 연관이 높은 특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미국 경제 회복과 더불어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있기 때문에 분할 매수는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주식형 상품은 이미 많이 오른 중소형 주식보다는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관련 상품을 주목해볼 만하다. 주식처럼 변동성 높은 상품이 부담스럽다면 국내 주식을 일부 편입한 혼합형 상품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연계증권(ELS)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리가 점차 오를 전망이므로 채권투자 여건은 이전보다 덜 우호적이다. 선진국 국채나 국내 채권의 비중은 일단 축소를 검토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및 위험 관리 차원에서의 채권 보유는 가급적 변동성이 낮은 채권 상품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채권 중에서 환율 변동성이 큰 상품은 적립식 또는 분할 투자로 투자 시점을 분산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해외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경우에는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민감도인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해 보인다. 평균 듀레이션이 2년 미만인 하이일드 채권 펀드가 이에 해당된다. 미국 경제 회복과 함께 하이일드 채권 발행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부도율이 역사상 최저점에 있기 때문에 부도로 인한 위험은 어느 때보다 줄어든 상황이며 향후 스프레드 축소와 이에 따른 자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인컴형 상품, 월지급 방식으로
인컴형 상품은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월 지급 방식으로 투자하면 괜찮다. 인컴 상품도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본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채권 이자와 주식 배당처럼 꾸준히 쌓이는 소득이 다른 상품보다 더 많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월 지급 방식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투자하는 지역과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유형과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따져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원자재 관련 상품의 비중 축소를 제안하고 싶다. 미국의 경제회복과 함께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달러가 향후 수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에 따라 원자재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기록을 보면 원자재 가격은 강 달러 시대에는 약세를, 약 달러 시대에는 강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원자재 소비 수요 증가가 둔화된 점도 원자재 투자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주요 원자재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최근 들어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를 보이면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이어 하향 조정되고 있는 형국이므로 원자재 시장의 중장기적인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원자재 관련 상품으로 장기간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라면 과감한 손절매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검토해야 한다.
최준영 <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 joonyung.choi@kbfg.com>
아울러 미국 경기가 개선돼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어설 경우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주식에서 채권,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자산 가격이 하락했고, 출구전략 언급에 따른 미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시장의 통화가치도 함께 하락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5월 초에는 글로벌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었으나 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언급 이후 급등했다. 주식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이 그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냈고, 특히 신흥국의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거세지며 주가의 하락폭이 컸다.
○미국, 출구전략 첫발
하지만 미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FOMC 정례회의 결과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준금리는 연 0~0.25%로 초저금리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최근 경제활동이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노동시장 상황이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이 7.6%대로 아직 Fed의 목표치 6.5%에 못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과반수의 미국 Fed 위원들은 미국의 고용과 물가 상황 등을 감안해 본격적인 출구전략으로 간주되는 기준금리 인상은 2015년 이후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Fed의 이 같은 밀고 당기기식 발표를 보면 이제는 출구전략의 첫발을 조심스럽게 내딛기 시작하려는 시점에 다가섰음을 읽을 수 있다.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과도하게 풀렸던 글로벌 유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변동성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지만 그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은 점차 진정될 전망이다. 출구 전략을 시행한다는 것은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있을 출구전략이 각 자산군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것이다.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아직은 절대 수준이 낮고, 미국 경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미국 주식시장은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도 단기적으로는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비슷한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미국 경제 회복과 더불어 점진적인 반등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양적완화로 인해 하락했던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투자 여건은 이전보다 덜 우호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주식 보유 비중 늘려야
위와 같은 관점에서 올 하반기 투자전략을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채권에 비해 주식의 투자 전망이 나아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채권보다는 주식 또는 주식 관련 상품의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 본격적인 경제 회복이 예상되는 미국이나,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한 유럽 등의 선진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게 유리할 것이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미국 유로존 등의 선진국 내 펀드 자금 흐름은 주식 관련 상품으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주식시장보다 자금 규모가 배 이상 큰 채권 시장에서 증시로의 자금 흐름이 이미 시작됐다. 미국의 주가 상승을 점치는 배경에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미국 주택 가격은 앞으로 수년간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란 분석이 많다. 메릴린치는 2006년부터 6년간 하락한 미국 주택 가격이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해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미국 주택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이나 미국 리츠(REITs)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하면서 미국 경기와 연관이 높은 특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미국 경제 회복과 더불어 우상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최저 수준으로 낮아져 있기 때문에 분할 매수는 큰 부담이 없는 상황이다.
주식형 상품은 이미 많이 오른 중소형 주식보다는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가치투자 철학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나 관련 상품을 주목해볼 만하다. 주식처럼 변동성 높은 상품이 부담스럽다면 국내 주식을 일부 편입한 혼합형 상품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연계증권(ELS)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금리가 점차 오를 전망이므로 채권투자 여건은 이전보다 덜 우호적이다. 선진국 국채나 국내 채권의 비중은 일단 축소를 검토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 및 위험 관리 차원에서의 채권 보유는 가급적 변동성이 낮은 채권 상품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채권 중에서 환율 변동성이 큰 상품은 적립식 또는 분할 투자로 투자 시점을 분산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해외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경우에는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가격 민감도인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해 보인다. 평균 듀레이션이 2년 미만인 하이일드 채권 펀드가 이에 해당된다. 미국 경제 회복과 함께 하이일드 채권 발행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부도율이 역사상 최저점에 있기 때문에 부도로 인한 위험은 어느 때보다 줄어든 상황이며 향후 스프레드 축소와 이에 따른 자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인컴형 상품, 월지급 방식으로
인컴형 상품은 단기 매매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월 지급 방식으로 투자하면 괜찮다. 인컴 상품도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자본 이익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채권 이자와 주식 배당처럼 꾸준히 쌓이는 소득이 다른 상품보다 더 많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월 지급 방식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하다. 투자하는 지역과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유형과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따져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원자재 관련 상품의 비중 축소를 제안하고 싶다. 미국의 경제회복과 함께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달러가 향후 수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에 따라 원자재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기록을 보면 원자재 가격은 강 달러 시대에는 약세를, 약 달러 시대에는 강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중국의 원자재 소비 수요 증가가 둔화된 점도 원자재 투자에 유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주요 원자재 최대 수요국인 중국이 최근 들어 수출과 내수 모두 침체를 보이면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이어 하향 조정되고 있는 형국이므로 원자재 시장의 중장기적인 침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원자재 관련 상품으로 장기간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라면 과감한 손절매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검토해야 한다.
최준영 <국민은행 강남스타 PB센터 팀장 joonyung.choi@kbf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