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식 포스코 사장(왼쪽 네 번째) 등이 지난 7월12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철 분말공장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포스코 제공
김준식 포스코 사장(왼쪽 네 번째) 등이 지난 7월12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철 분말공장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고 있다. 포스코 제공
[불황을 이기는 기업들] 포스코, '철강사 경쟁력 1위' 기술력 발판…신소재·신재생에너지 '영토확장'
포스코는 올해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에 선정됐다. 4년 연속 수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스코는 그러나 세계적인 철강 공급과잉 등을 감안하면 철강업만으로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소재 산업 진출

포스코는 지난해 ‘꿈과 희망, 소재와 에너지로 더 나은 세상을!’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발표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사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이지만 지금의 위상을 굳건히 지켜내면서 종합 소재와 에너지 사업에서도 ‘명가(名家)’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CEO포럼을 개최하고 2015년까지 에너지 부문의 국내외 발전설비 능력을 지난해 3284㎿에서 4474㎿로, 소재 부문 매출을 지난해 5조5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소재 사업은 철강과 마찬가지로 원료의 안정적 확보와 대규모 투자비, 높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긴 안목을 가지고 진행해야 한다. 포스코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UKTMP사와 합작해 티타늄슬래브 공장을 착공했다. 2011년 11월 마그네슘 소재를 얇은 판재로 압연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순천 마그네슘 판매공장을 가동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계열사인 도요타통상과 마그네슘 소재 공급계약도 맺었다.

작년 11월에는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 한국 최초로 자체 광석을 활용한 1만 규모의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준공해 마그네슘 잉곳을 생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철강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코크스 등을 활용해 그래핀·침상코크스·등방흑연소재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7월12일 광양제철소에서 자동차 부품 핵심원료인 철(Fe) 분말을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12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에너지 분야도 강화

포스코는 자가 발전을 통해 제철소를 운영하면서 발전 인프라 구축 및 운영과 관련한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2005년 경인에너지를 인수해 포스코에너지를 출범, 3300㎿의 발전능력을 가진 최대 민간발전사로 성장시켰다.

포스코에너지는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제철소 사업 진출과 관련된 부생가스 발전소를 착공했다. 인도네시아에 해외 최초 연료전지 발전소를 만들 계획이다. 또 미국 태양광발전소와 베트남 발전소 수주, 몽골 석탄열병합발전 진출 등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 기업과의 협력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월 말 포스코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에너지 분야의 강재 공급과 기자재 제작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양사는 에너지플랜트용 강재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포스코는 기자재 제작을 통해 에너지플랜트 분야에서의 기술 역량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지멘스에 2012년 5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강재 및 신소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셸(Shell)과는 해양구조물용 후판 장기공급 계약 체결을 맺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