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가 1일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제조업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700선을 돌파했다. 전날보다 21.14포인트(1.25%) 오른 1706.8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28.48포인트(0.83%) 오른 1만5628.02로 마감했다. 지난 7월23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날보다 49.37포인트(1.36%) 오른 3675.74로 장을 마쳤다. 2000년 이후 약 13년 만의 최고치다.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는 1% 이상 뛰었다. 각각 1.63%, 1.25% 상승한 8410.73, 4042.73을 기록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92% 오른 6681.98로 거래를 마쳤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시장에 힘을 실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동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경제는 대체로 안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취약하다" 며 "필요로 하는 한 계속 부양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는 2년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보다 1.5포인트 오른 50.3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 지표들도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9000건 감소한 32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8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 역시 전달인 6월보다 4.5포인트 오른 55.4로 집계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필 올란도 수석 전략가는 "모든 데이터가 점점 더 나아지는 경제를 말해주고 있다" 며 "노동 시장과 법인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고 증시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종목별로 미국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는 6% 올랐고, 인맥 구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은 실적 공개를 앞두고 4% 넘게 상승했다. 미국의 지역정보 사이트 옐프는 23% 이상 치솟았다. 드림웍스는 매출 증가 요인이 커져 8.8% 상승했다. 드림 세계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은 2분기 실적 부진에 1% 이상 하락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