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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증권·외환시장 '지브리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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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TV방영 때마다 주가·경제지표 곤두박질
    ‘지브리의 저주.’

    요즘 일본 증권 및 외환시장에서 떠도는 말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천공의 성 라퓨타’까지 아름다운 영상과 따뜻한 이야기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지브리 스튜디오와 금융시장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일본 공중파 방송인 니혼TV는 2010년부터 몇 주에 한 번꼴로 금요일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30분에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편성했다. 이 만화가 방영되는 시간은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금융시장이 열리는 오전 8시30분.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TV로 방영될 때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을 훨씬 밑돌았고, 일본 외환과 주식 시장은 곤두박질쳤다. ‘천공의 성 라퓨타’가 방영된 2일 발표된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도 어김없이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아홉 번의 지브리 애니메이션 방영 중 여덟 번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1일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데 이어 저주가 또 한번 계속된 것이다.

    ‘마녀배달부 키키’가 방영된 2011년 7월8일에도 미국 신규 고용지표는 예상치보다 86%나 하락했다. 달러는 1.2% 하락하고 이어진 월요일 주식 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7% 떨어졌다. 도쿄의 프랑스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나카무라 유키오 수석 외환매니저는 “금요일 밤에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편성된 날은 어떤 변덕스러운 장이 이어질까 마음을 졸이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의 트레이더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지브리 룰’ 또는 ‘지브리의 저주’라고 부른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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