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날 투자자들이 주목한 미국의 3대 이벤트가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키로 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민간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1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3대 이벤트를 국내 증시의 호재로 평가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이벤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지난 6월 회의 당시 '양적완화 쇼크'를 경험했던 투자자들은 이번 회의 결과에 집중했다. 앞서 벤 버냉키 중앙은행(Fed)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던 만큼 타격을 줄 만한 부정적인 요소는 나오지 않았다.

Fed는 이틀간 회의를 마친 뒤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기존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출구전략 시기를 밝히지 않았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회의에서 출구전략 일정을 제시하고 9월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이란 시장 우려가 상당폭 완화됐다" 며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긍정적 시각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급등 우려 완화를 통해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하반기 급격한 엔저 가능성을 축소시켰다" 며 "이는 한국 경제에 청신호"라고 설명했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FOMC 발표 직후 시장 반응에 주목했다.

오 연구원은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며 "성명 발표 직전까지 고점을 기록하던 미 국채금리는 보합으로 하락했고 달러 인덱스는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7월 민간 고용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 1.7%로 전문가 예상치인 1%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민간고용시장 조사업체인 ADP는 7월 민간고용이 20만 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8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미국 GDP는 성장률 개선 자체보다 성장 내용면에서 여전히 하반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며 "민간소비와 고정자산 투자의 회복은 올 하반기 미국경제가 2%대 중반대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3대 이벤트 결과는 이머징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를 완화시켰다" 며 "하반기 급격한 엔저 가능성 축소와 미국 경제 회복의 수혜 가능성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