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 외국인 매수세로 1900선 회복…증시 상승흐름 8월에도 지속
코스피지수가 지난 6월 중순 1900 아래로 하락한 후 최근 다시 1900대를 회복했다. 현재 시장은 1900대에 안착하느냐, 아니면 1800대로 후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향후 시장 흐름을 전반적인 자금시장 동향, 수급 동향, 기술적 분석 등으로 예측해 보면 어떨까.

현재 글로벌 자금 흐름은 채권보다는 주식을 선호하는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 있다.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아 상품가격 강세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즉 글로벌 자금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며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실물 경기 흐름을 살펴보면 신흥 4개국(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의 경기 선행지수는 여전히 하락하면서 침체적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선진 4개국(미국, 일본, 독일, 영국)의 경기 선행지수는 강하게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글로벌 자금은 경기 확장국면이 진행되는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선진국 주식과 신흥국 주식 간 가격차가 크게 발생했다. 신흥국 주식의 가격 매력이 높아지자 글로벌 자금의 관심은 다시 신흥국 시장 쪽으로 서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국 시장도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국내 시장 대표주를 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도 결국 1900선을 회복한 것이다.

국내시장의 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을 보면 1800~1900 지수대에서 지속적으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술적 흐름을 보면 지수 저점을 조금씩 높이면서 상승추세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코스피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 그 이후 20일 이동평균선도 조금씩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보통 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세를 유지하게 되면 최소 한 달 정도는 주식시장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기술적 흐름을 생각하면 최근의 증시 상승세는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투자를 하는 유형은 크게 지수 관련 종목을 투자하는 것과 개별주를 투자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개별주 투자의 경우 통상 세력 중심으로 분석하는데 주된 분석 기법은 기술적 분석이다. 이런 분석은 객관성이 많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지수 관련 종목 투자를 할 경우 거시적 환경과 수급동향 등 객관적이며 합리적 근거에 의해 분석하므로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수의 흐름을 이용한 투자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령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거나 지수선물을 사면 된다. 삼성전자 현대차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업종 대표주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수 관련 투자는 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은 편이다. 다만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활용한 투자는 위험이 높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