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컴퓨터, 기계류, 항공기, 통신장비 등 한 번 구입하면 3년 이상 사용하는 내구재에 대한 주문을 집계한 데이터인 내구재 주문이 지난 5월보다 4.2%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증가율은 시장예측치인 1.3~1.4%의 세 배가 넘는다. 지난 5월 증가율도 당초 발표했던 3.6%에서 5.2%로 수정했다.

교통 수요가 늘면서 내구재 주문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민간 항공기 주문 등 운송 수단 주문이 12.8% 증가했고 자동차 주문도 1.3% 늘었다.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내구재 주문이 늘었다는 것은 제조업 업황이 좋아지고 기업의 재무 상황이 개선되는 등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내구재는 경기에 민감한 제품이다. 자동차 등은 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경기가 좋지 않으면 신규 차 구매 등을 망설인다.

기업의 지출 계획을 보여주는 비(非)국방 자본재 주문은 전달보다 0.7% 늘어나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