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단 존폐의 기로"
남북은 25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6차 실무회담을 가졌지만 재발 방지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문 채택에 실패했다. 추가회담 날짜도 잡지 못했다. 회담이 결렬되자 북측 대표단은 돌연 남측 기자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가졌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은 수행원 20여명을 대동하고 기자실에 들어와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우리 측 기자단에 배포한 뒤 단상에서 이를 읽기 시작했다. 사전에 아무런 통보나 합의가 없던 돌출 행동이었다. 남측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말리면서 양측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 부총국장은 “남측과의 개성공업지구 협력사업이 파탄나면 공업지구 군사분계선지역을 우리 군대가 다시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서해 육로도 영영 막히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정부는 개성공단이 존폐의 기로에 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북한이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동취재단/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