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매체 온바오닷컴은 베이징 지역신문을 보도를 인용, 20대 왕 씨는 지난 5일 팔, 다리, 둔부에 큰 면적의 혈반이 생겨 차오양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은 결과, 일반인의 혈액에서 발견될 수 없는 쥐약 성분이 혈액 1밀리리터당 무려 450마이크로그램이나 검출됐다고 전했다.
게다가 고향으로 간 남자의 여자친구에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 현지 병원에서 검사받은 결과, 같은 쥐약 성분이 혈액 1밀리리터당 245마이크로그램이 검출됐다. 병원 측의 치료를 통해 왕씨는 현재 정상으로 회복한 상태이다.
동북 지역 출신인 왕 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여자친구, 가족들과 함께 베이징으로 여행을 다니던 중 차오양구의 한 길거리 꼬치집에서 양꼬치를 먹은 후, 이같은 증상이 일어났다.
왕 씨의 주치의는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볼 때 왕씨가 먹은 양고기는 출처가 불분병한 쥐고기 또는 고양이 고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양꼬치 판매상이 쥐약을 먹고 죽은 쥐고기를 양고기로 속여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같은 일이 알려진 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검색한 결과, 양꼬치를 먹었다가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더니 혈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사례가 이전에도 몇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 양꼬치를 먹은 남성이 쥐약에 중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베이징셰허 병원 응급실 소속 의사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피부 반점, 혈뇨, 코피 등 증상을 보인 응급환자가 실려와 혈액을 검사해본 결과, 쥐약 중독으로 밝혀졌다"며 "확인해보니 병원에 오기 전, 길에서 파는 양꼬치를 먹었다"고 밝혀 파문이 인 바 있다.
한편 중국 공안부는 지난 5월 불량식품에 대해 병원검사 결과, 상하이와 인근 지역인 장쑤성 우시 지역에서 가짜 양고기 제조업자 63명을 검거하고 불법 제조공장 50곳을 폐쇄했으며 공장에 있던 가짜 원료 및 양고기 10여톤을 압수한 바 있다.
이들은 쥐·여우·밍크 고기에 젤라틴·색소·소금 등을 첨가해 가짜 양고기로 둔갑시켜 상하이와 장쑤성 지역 농수산품 시장에 판매해왔고 일부 식당에서 이같은 고기를 사용한 것이 적발됐다. (사진 출처 = YT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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