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고혈압약 '카나브정'이 국산 신약으로는 드물게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이날 멕시코 스텐달사와 현지에서 카나브정 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정 2600만 달러어치를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카나브정은 국내 개발 신약 최초로 누적 수출액 1억 달러를 달성했다.

보령제약의 개발 신약 카나브정은 앞서 2011년 11월에도 라이센싱아웃(특허기술사용허가)과 직접공급 등의 형태로 멕시코에 3000만 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에는 브라질 제약업계 1위 아쉐사를 통해 7년간 4310만 달러어치 공급을 확정했다.

2010년 9월 신약 허가를 받은 카나브정은 1999~2013년 국내에서 개발된 20개 신약 가운데 생산액 기준 1위 제품으로 등극했다. 개발까지 12년이 걸렸고 복지부가 지원한 30억 원을 포함해 총 282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복지부는 카나브정의 멕시코·브라질 진출 성과를 발판으로 앞으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와 메나(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대한 정부 차원 지원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복지부는 "정부는 제약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의약품 개발 역량을 글로벌화로 연결해 제약업계의 신약·신제품 개발과 해외 수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