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 Stay] 충북 비단강숲마을, 비단강서 뗏목 타고 포도잼도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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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은 전국 최대의 포도 산지다. 내세울 것이 포도뿐인 것은 아니다. 영동군 ‘비단강숲마을’은 역사와 자연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비단을 닮았다는 비단강(금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봉화산 봉수대에서 연기가 막 피어오를 것 같은 마을이다. 뗏목을 타다가 올갱이를 잡고, 한창 알이 오른 여름 포도로 잼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통대나무 뗏목 그대로 재현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의 비단강숲마을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국경에 있었다고 한다. 군사적 요충지의 모습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신라 최초의 봉수대가 비단강숲마을 한가운데 봉화산 정상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주민들이 직접 봉수대를 재현해 놓았다. 근처엔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움막과 성터 등이 있어 역사 체험에 딱이다.
비단강숲마을은 서울과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교통 요지이기도 했다. 비단강 위 통대나무 뗏목이 옛날 나룻배의 정취를 재현한다.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으로부터 피신했던 영국사라는 사찰도 있다. 오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마을이다.
아름다운 자연도 자랑거리다. 산과 강, 평야가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일조량이 많고 기온차가 커서 이곳에서 재배되는 과일은 당도가 높다. 총 68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여기서 나오는 농산물은 명품 대접을 받는다. 마을 면적 157㏊의 3분의 2에 달하는 105㏊가 과수원이나 밭이다. 그만큼 먹을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다.
농촌 체험을 이끄는 주민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알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체험관 운영을 시작한 지 두 해 만에 전국농촌마을대상 장려상을 받았고 이듬해 장관상까지 탔다.
○영동 포도의 모든 것
마을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비단강 위에서 이뤄진다. 비단강 자연체험은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강둑길을 하이킹하면서 시작된다. 나루터에 도착하면 통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비단강을 건너본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통대나무 뗏목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강변에서 올갱이를 잡으며 생태체험을 한 뒤 논밭길을 통해 돌아오는 일정이다. 2시간이면 역사와 자연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다. 비단강은 물놀이의 명소이기도 하다. 봄에는 이곳에서 사는 빠가사리, 쏘가리, 붕어, 송어 등을 맨손으로 잡는 체험도 펼쳐진다.
비단강숲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풍물단과 함께 신명나는 국악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영동군은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알려진 조선 박연(1378~1458)의 고향이다. 매년 1월1일엔 봉화산 정상에 올라 해맞이를 한다. 봉수대에 연기를 피워올려 새해의 행복을 기원한다.
역사 체험이 끝나면 농촌생활의 재미를 느낄 차례다. 영동을 대표하는 과일인 포도를 으깨어 포도잼을 직접 만들 수 있다. 포도를 수확한 뒤엔 즐거운 음악과 함께 포도밟기 체험이 펼쳐진다. 포도로 족욕을 한 뒤엔 와인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마을에서 난 배추와 고춧가루를 이용해 김치를 만드는 시식행사는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마을의 허브농장을 방문해 허브비누를 만들거나 볏짚을 이용해 계란꾸러미, 민속품 등을 만드는 공예 시간도 있다.
비단강숲마을은 체험 목적별로 다채로운 일정을 준비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역사문화체험’은 비단강 숲마을 탐방, 시골밥상 체험, 봉화산 봉수대 연기 피우기, 나루터 체험, 캠프파이어와 소원풍등 날리기, 천태산 산사공양 체험 등을 두루 해볼 수 있다. 이틀간 일정을 체험가이드가 동행하면서 상세히 안내한다. ‘국악과 와인 체험’은 사물놀이 체험, 나만의 와인 만들기, 와인 족욕체험 등을 포함한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청국장 인기
방문객들은 마을에 지어놓은 펜션형 숙박시설에서 묵을 수 있다. 와인과 잼 등을 만들 수 있는 가공 체험장, 방문객의 건강식단을 책임지는 각종 산채 체험장,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쉼터, 각종 교육을 위한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있다. 세미나실은 비단강과 봉화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인터넷과 냉난방, 방송시설 등을 모두 구비해놓고 있다.
비단강숲마을이 자랑하는 특산물은 장류와 와인, 사과 등이다. 된장과 청국장은 이곳 부녀회원들이 직접 키운 유기농 콩으로 만든다. 냄새가 거의 없어 외국인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영동 포도로 빚은 와인도 연중 판매하고 있다. 포도와 복숭아, 사과 등으로 만든 순도 100%의 과일즙도 구입 가능하다. 이 곳 사과는 저농약으로 재배한 데다 당도가 높아 대만으로도 수출된다.
주변 관광지도 들러볼 만하다. 인근의 송호송림은 100년 이상된 소나무로 이뤄져 야영지로도 인기가 많다. 영동군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양산8경’도 둘러볼 수 있다. 영국사와 봉황대, 강선대, 비봉산, 여의정, 자풍서당 등이 절경으로 꼽힌다. 금강변 제방 아래엔 생태공원이 가꿔져 있다.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에 좋다.
찾아가는 길
충북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 332의 1. 서울에서 올 경우 비봉톨게이트에서 금산 IC까지 간 뒤 영동 양산 방면으로 접어든다. 옥천IC에서 이원을 거쳐 영동 양산 방면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둘다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마을 전화는 043-745-5432. 홈페이지는 www.bidangang.co.kr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통대나무 뗏목 그대로 재현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의 비단강숲마을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국경에 있었다고 한다. 군사적 요충지의 모습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 신라 최초의 봉수대가 비단강숲마을 한가운데 봉화산 정상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주민들이 직접 봉수대를 재현해 놓았다. 근처엔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움막과 성터 등이 있어 역사 체험에 딱이다.
비단강숲마을은 서울과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교통 요지이기도 했다. 비단강 위 통대나무 뗏목이 옛날 나룻배의 정취를 재현한다.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으로부터 피신했던 영국사라는 사찰도 있다. 오랜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마을이다.
아름다운 자연도 자랑거리다. 산과 강, 평야가 조화롭게 펼쳐져 있다. 일조량이 많고 기온차가 커서 이곳에서 재배되는 과일은 당도가 높다. 총 68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지만 여기서 나오는 농산물은 명품 대접을 받는다. 마을 면적 157㏊의 3분의 2에 달하는 105㏊가 과수원이나 밭이다. 그만큼 먹을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다.
농촌 체험을 이끄는 주민들의 노력이 눈에 띈다.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알차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8년 체험관 운영을 시작한 지 두 해 만에 전국농촌마을대상 장려상을 받았고 이듬해 장관상까지 탔다.
○영동 포도의 모든 것
마을을 대표하는 체험 프로그램은 비단강 위에서 이뤄진다. 비단강 자연체험은 2인용 자전거를 타고 강둑길을 하이킹하면서 시작된다. 나루터에 도착하면 통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비단강을 건너본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통대나무 뗏목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강변에서 올갱이를 잡으며 생태체험을 한 뒤 논밭길을 통해 돌아오는 일정이다. 2시간이면 역사와 자연을 모두 체험해볼 수 있다. 비단강은 물놀이의 명소이기도 하다. 봄에는 이곳에서 사는 빠가사리, 쏘가리, 붕어, 송어 등을 맨손으로 잡는 체험도 펼쳐진다.
비단강숲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풍물단과 함께 신명나는 국악 체험을 해볼 수도 있다. 영동군은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알려진 조선 박연(1378~1458)의 고향이다. 매년 1월1일엔 봉화산 정상에 올라 해맞이를 한다. 봉수대에 연기를 피워올려 새해의 행복을 기원한다.
역사 체험이 끝나면 농촌생활의 재미를 느낄 차례다. 영동을 대표하는 과일인 포도를 으깨어 포도잼을 직접 만들 수 있다. 포도를 수확한 뒤엔 즐거운 음악과 함께 포도밟기 체험이 펼쳐진다. 포도로 족욕을 한 뒤엔 와인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마을에서 난 배추와 고춧가루를 이용해 김치를 만드는 시식행사는 외국인들에게 인기다. 마을의 허브농장을 방문해 허브비누를 만들거나 볏짚을 이용해 계란꾸러미, 민속품 등을 만드는 공예 시간도 있다.
비단강숲마을은 체험 목적별로 다채로운 일정을 준비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역사문화체험’은 비단강 숲마을 탐방, 시골밥상 체험, 봉화산 봉수대 연기 피우기, 나루터 체험, 캠프파이어와 소원풍등 날리기, 천태산 산사공양 체험 등을 두루 해볼 수 있다. 이틀간 일정을 체험가이드가 동행하면서 상세히 안내한다. ‘국악과 와인 체험’은 사물놀이 체험, 나만의 와인 만들기, 와인 족욕체험 등을 포함한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청국장 인기
방문객들은 마을에 지어놓은 펜션형 숙박시설에서 묵을 수 있다. 와인과 잼 등을 만들 수 있는 가공 체험장, 방문객의 건강식단을 책임지는 각종 산채 체험장, 주민과 방문객을 위한 쉼터, 각종 교육을 위한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있다. 세미나실은 비단강과 봉화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인터넷과 냉난방, 방송시설 등을 모두 구비해놓고 있다.
비단강숲마을이 자랑하는 특산물은 장류와 와인, 사과 등이다. 된장과 청국장은 이곳 부녀회원들이 직접 키운 유기농 콩으로 만든다. 냄새가 거의 없어 외국인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영동 포도로 빚은 와인도 연중 판매하고 있다. 포도와 복숭아, 사과 등으로 만든 순도 100%의 과일즙도 구입 가능하다. 이 곳 사과는 저농약으로 재배한 데다 당도가 높아 대만으로도 수출된다.
주변 관광지도 들러볼 만하다. 인근의 송호송림은 100년 이상된 소나무로 이뤄져 야영지로도 인기가 많다. 영동군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양산8경’도 둘러볼 수 있다. 영국사와 봉황대, 강선대, 비봉산, 여의정, 자풍서당 등이 절경으로 꼽힌다. 금강변 제방 아래엔 생태공원이 가꿔져 있다.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에 좋다.
찾아가는 길
충북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 332의 1. 서울에서 올 경우 비봉톨게이트에서 금산 IC까지 간 뒤 영동 양산 방면으로 접어든다. 옥천IC에서 이원을 거쳐 영동 양산 방면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둘다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마을 전화는 043-745-5432. 홈페이지는 www.bidangang.co.kr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