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걸려 활력을 잃어버린 도심을 되살렸습니다.”(임병헌 대구 남구청장)

임병헌 대구 남구청장은 22일 “1주일에 한 번 이상 주민과 대화를 통해 도시재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남구청은 최근 도시재생네트워크가 주최한 ‘제1회 전국도시재생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남구청은 2010년부터 국비 50억원을 포함해 100억원을 들여 현충로에서 빨래터공원 구간 1.5㎞를 ‘앞산 맛둘레길’로 조성했다. 이곳에 카페 등 휴식공간과 문화시설을 조성해 걷고 싶은 거리로 변화시켰다. 음식점 대표들은 “앞산 맛둘레길 조성 이후 매출이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정부가 올해 말 선정하는 도시재생사업을 따내기 위해 경쟁에 나섰다. 재정이 열악한 일선 시·군·구 지자체들은 도시재생사업에 뽑히면 대규모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구도심의 주거환경과 상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0곳의 시범도시를 대상으로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들어간다.

대구시는 도시재생 업무를 전담할 도시재생과를 설치하고 조만간 시범도시 선정을 위한 용역을 마무리해 정부 평가에 준비하기로 했다. 부산시도 최근 도시재생형 창조산업 육성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마스터 플랜에는 2023년까지 원도심 경제 기반 재생, 주거환경 개선, 마을기업 육성, 마을 단위 생태에너지 구축 등 4대 전략 25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멕시코, 올해는 일본 등 도시재생 관련 우수 도시를 방문한 데 이어 도시정비과의 부서 명칭도 도시재생과로 바꿨다. 시는 효자동 낭만골목과 낭만시장을 첫 번째 도시재생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다. 울산시도 도시재생 전담부서를 만들고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전문가 집단과 네트워크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시는 원도심인 중구 중앙동에 젊음의 거리를 조성해 선도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광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자산 등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특성에 맞게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구·부산·울산·대전=김덕용/김태현/ 하인식/임호범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