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는 좁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개별 상승동력(모멘텀)과 기업가치(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군은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1850~190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 흐름에 갖혀 있다" 며 "거래량 감소, 2분기 실적전망치 하향 조정 등으로 전반적인 모멘텀 약화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와 경제지표 개선, 기업 실적호조 등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00선 돌파에 실패하며 1800선 후반에서 답보 상태를 이어갔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6월 말 1770선의 저점 이후 완만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1800~1900선에서 한 단계 거래 수준을 낮춘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의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경기 둔화 및 외화자금 유출로 고전중인 신흥국들의 모멘텀은 이렇다 할 개선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진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고 하반기 정책모멘텀 강화가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신흥국과는 차별적인 흐름을 점차 보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모멘텀 개선 및 정책대응에 따른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점차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업종은 수요 회복과 신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개선세가 유지될 것" 이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중대형 2차전지, 태양광 등 신수종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