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제팀 비판에 개각설…靑 "경제 매진…때가 아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 내각 경제팀 교체설이 나오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얼굴)은 경제부처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기업규제 완화와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살리기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관과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시중에 인사설이 있지만 개의치 말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 관련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참모들은 한 번 기용한 인사는 믿고 맡기는 박 대통령의 성격을 고려하면 당분간 개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조기개각이 이뤄지면 박 대통령 스스로가 첫 인사가 실패로 돌아갔음을 인정하는 셈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박 대통령이 최근 언론사 논설실장과의 오찬 자리에서 “전문성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 데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고 당장 변경시킬 수는 없지 않나. 참고로 했다가 기회가 되면 적합한 자리로 변경할 것”이라고 말한 게 개각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개각설은 박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무회의 도중 주택취득세 인하를 둘러싼 국토교통부와 안전행정부의 충돌과 관련, 양 부처 장관과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질타하면서 불거졌다.

이어 박 대통령이 15일 최성재 고용복지수석을 지목해 “고용복지수석께서 산업안전보건 점검 결과와 돌봄시설의 점검 결과를 보고했는데, 그동안 여러 지적에 대해 개선방안을 추진했을 텐데도 위반사항과 지적사항이 줄지 않아 참 답답하다”고 지적하자, 청와대 수석 교체론이 나왔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현오석 경제팀을 비판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자 경제팀 교체설은 확산됐다.

한편 하반기부터는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이 눈에 띄게 늘 전망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의 여름 휴가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현장을 방문하는 행보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